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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도 ‘코로나 쇼크’예술의전당 잠정 중단, 미카 내한공연 연기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2.24 19:54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방역 작업 중인 서울시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23일 정부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에 결국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예술의전당도 23일 공지를 통해 앞으로 일주일 동안 기획 공연 및 전시를 잠정중단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팝아티스트인 미카도 24일 4년만의 내한공연 연기를 발표하는 등 공연계에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치 사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연장을 임대한 기관 및 단체 등의 대표들에게 오는 3월 2일까지 지속 혹은 잠정 중단 등 운영 여부에 관련한 답변을 듣고 조정에 나선다.

아울러 25일부터는 관람객들에게 출입구를 제한해 개방한다. 방역 체계 강화를 위해서 일부 출입문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M, 1F, 3F 출입구가 닫히고 B1, 2F 출입구만이 열린다.

또한 아카데미 강좌도 휴강 및 개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음악영재 강좌는 2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휴강을 결정했고 공연&음악감상(성악)는 26일 휴강한다. 25일 개강을 앞두고 있던 인문(미술사를 바꾼 100인의 예술가)과 미술실기 전 강좌 역시 모두 일주일 뒤로 미룬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또 다시 변동 가능성이 있어 일정에 변경이 생기면 다시 공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팝아티스트 ‘미카’의 내한공연 ‘MIKA REVELATION TOUR in Seoul’ 역시 잠정 연기됐다. 오는 3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진행하기로 했던 동 공연은 약 4년만의 내한으로 당초 5일 하루 일정이었으나 음악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4일 공연 일정을 추가한 것이어서 더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미카의 내한공연을 주관하는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는 24일 공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예매처인 인터파크와 위메프의 방침에 따라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처리 될 것임을 밝혔다.

미카 내한공연 연기 공지. 사진=프라이빗컴퍼니 홈페이지

경기필하모닉도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예정된 앤솔러지 시리즈를 모두 취소했다. 이에 마시모 자네티의 경기필하모닉 정기연주회와 백건우 피아노협주곡 연주회 등을 모두 볼 수 없게 됐다.

앞선 지난 1일 미국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지난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됐던 첫 내한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39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보스턴 심포니는 오랜 시간동안 한국 클래식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악단이었다. 지난 1960년에도 내한 계획을 세웠으나 419혁명의 발발로 무산된 적이 있다.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터트롯’ 결승 공연도 결국 취소됐다. 제작진은 24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당초 24일 예정된 공연이었지만 바로 어제 정부가 위험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위기를 격상시킨 만큼 그에 따른 이행을 위해 취소했음을 알렸다.

대학로도 마찬가지다. 연극 ‘뉴보잉보잉’ 등을 연출한 극단두레의 손남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뮤지컬 지저스와 연극 보잉보잉의 공연을 4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2014년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 당시에는 세월호가, 이후에는 메르스가 터지고 이제는 코로나”라면서 “하나의 공연을 제작하는 데에 억대의 금액이 드는 만큼 이는 침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죽어가는 문화예술계를 종사자들끼리 감당하기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코로나 종식 이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대학로 공연 관람 등 문화지원비를 통해 공연 활성화를 제고하거나 각 극장에 금전적 지원 등을 해줄 것을 제언했다.

한국연극협회도 24일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2020 연극의 해'로 책정된 예산을 통해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올해를 연극의 해로 지정하고 연극 등 관련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21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 문체부 측이 마련한 피해보전 대책안은 공연예술계 전반을 위한 것이니만큼, 올해 연극의 해 예산 21억원을 온전히 연극인들을 위해 지원해달라는 것.

그러면서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지난 메르스 당시 지원하기로 밝혔던 예산이 실제로 현장에 있는 연극인들에게 지원이 됐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실효성있는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양시에 거주하는 여성소비자 L씨(28)는 “손꼽아 기다리던 보스턴심포니를 비롯, 4년 만에 오는 미카까지 취소되어 허탈한 심정이다. 때가 때인 만큼 아티스트와 관객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겨지나 안 그래도 어려운 공연계에 타격이 클 것 같다. 미카의 경우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하니 조만간 다시 공연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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