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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34조를 돌파하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상점의 매출과 관심도 역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의 상승세는 눈에 띈다.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편세권(편의점+역세권)’이라는 용어에서 볼 수 있듯 편의점은 가장 친숙한 유통 형태로 자리 잡았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익은 전년보다 33.5%가 증가한 2565억원을 기록했다. 씨유(CU)역시도 영업익이 1966억원으로 약 2000억원 가까이까지 올라섰다. 단순한 편의품 제공을 넘어 거주지 가까이에서 생활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다양한 상품화 전략으로 ‘고비용’이라는 선입견 역시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이마트는 전년보다 무려 67.4%나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1507억원에 머물렀다. 롯데마트는 심지어 24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GS25와 씨유(CU)의 영업이익을 더하면 4531억원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인 1259억원보다 3.6배나 더 높았다.

편의점 업계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트렌드에 맞춰 상품 및 이벤트를 기획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품을 홍보해왔다. 일례로 최근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감독상과 작품상 등 4관왕을 수상한 뒤 GS25에서는 영화에 나왔던 ‘짜파구리 세트’를 선보여 소비자들과 호흡하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배송비 및 최소금액 달성 등의 요건이 있는 온라인몰에서 사들이기 어려운 소량의 품목들로 틈새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제는 배달앱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의 경우 ‘요기요’ 등에 배달 서비스 제공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와 달리 대형마트는 온라인몰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쿠팡의 로켓배송 등 편의 서비스에도 뒤처지면서 소비층을 뺏기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형마트의 아직 남아 있는 한 가지 강점은 바로 유통 시스템을 통한 식료품 제공이라고 할 수 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는 “식료품은 해당 브랜드의 가치와 유통시스템, 신선배송 등을 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보다 대형마트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과 마찬가지로 편의점 역시 대량의 신선제품을 다양화해서 보유하거나 판매하기 힘들기 때문. 하지만 신선배송 등 몇 가지 장애를 이커머스 시장이 해결해 나가고 시장을 키워나간다면 대형마트의 유일한 무기 역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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