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OCI가 오는 20일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을 일부 중단한다. 군산에서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원가 절감을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키로 했다.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80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11일 공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OCI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2조6051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도 809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사측은 군산 2·3번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20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총 생산규모의 약 15%를 차지하는 군산 1번 공장에 대해서는 설비를 보완한 후 오는 5월 생산을 재개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원가절감을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매출은 2018년 기준 677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8%에 이른다. 2019년 결산 결과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7505억원 발생했는데, 이는 2018 사업연도 연결 자기자본 3조4926억원의 약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OCI의 이같은 실적하락은 지난해 태양광 산업 시황 악화로 인해 회사의 주력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이 영향을 받은 탓이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월 1㎏당 17달러에서최근 1㎏당 8달러 정도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를 지원하며 전 세계 수요를 뛰어넘는 과잉 공급을 주도 한 탓이다.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지며 한화솔루션 등 국내 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부터 여수 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는 한편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