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인 ‘테티스-2호’와 ‘플루토 FI D-1호’의 자산 회수 가능성 비율이 50~60%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티스-2호와 플루토 FI D-1호를 모(母)펀드로 두고 있는 173개 자(子)펀드 가운데 29개 펀드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있어 손실률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따라 회계 실사를 맡게 된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환매 연기 모펀드인 테티스-2호와 플루토 FI D-1호의 자산 회수율 하단이 각각 60%, 50%’라는 내용을 담은 '회수 가능성 평가 보고서'를 라임측에 전달했다.

지난해 환매 연기된 3개 라임 펀드 설정액은 총 1조5587억원에 달한다. 이중 이번 실사 결과가 전달된 테티스-2호와 플루토 FI D-1호의 설정액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이외에 가장 늦게 실사를 시작한 플루토 TF-1호는 이달 말께 결과가 송부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라임의 환매 중단 관련 4개 모펀드에 딸린 173개 자펀드 가운데 29개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있어 더욱 손실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라임은 환매 중단 펀드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5000억원, KB증권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 700억원 등 증권사 3곳과 67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TRS 거래는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장외파생거래다. 선순위인 TRS 증권사가 먼저 남은 자산을 회수한 뒤 일반투자자가 남은 자금을 돌려받는 만큼 손실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라임운용이 TRS 증권사 3곳과 회수 자산 분배를 논의하고자 해도 ‘무조건 양보’를 해야 하는 증권사들이 이를 내키지 않아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앞서 금감원도 라임 및 TRS 증권사 임원들을 만나 수익자 배분 등에 관한 입장을 청취한 바 있다.

다만 라임은 이에 대해  "TRS 계약은 모펀드 뿐만 아니라 개별 자펀드별로 체결돼 있어 개별 펀드별로 레버리지 비율이나 상황이 각각 다르다"는 입장이다.

라임은 이번 실사 결과가 나온 모펀드 2개에는 레버리지 목적의 TRS가 활용되지 않았다며 "다만 펀드 투자구조가 모-자 투자 구조를 가지고 있어 모펀드를 편입하고 있는 자펀드에서는 활용된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레버리지의 규모에 따라 손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펀드에서 TRS가 레버리지로 활용된 경우는 상품별, 판매사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추후 예정돼 있는 자펀드별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라임은 이번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4일 환매 연기 펀드의 예상 손실률을 발표할 계획이이다. 이후 1개월 이내에 투자자들에게 각 펀드별 상환스케줄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라임은 펀드 정상화 방안으로 ▲판매사와 협의체 업무협약(MOU) ▲판매사 공동대응단에 협조 ▲금융감독원 파견 감독관과 판매사 직원 상주 협조 ▲실현 가능한 상환계획 제시 등을 꼽고 있다.

한편 라임은 11일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를 새 CIO로 내정했다. 문 신임 CIO는 자산 회수 등 환매 중단 펀드의 뒷수습을 맡게 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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