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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따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중징계를 결정하면서 우리금융의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에 대한 제재 효력이 발휘되는 공식 통보 전까지는 손 회장 체제를 유지키로 결정하고 행장 선임 절차도 재개했지만 업계에선 “경영리스크로 인해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DLF 사태 이후 우리금융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현재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7.25%(약 1억246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우리금융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2016년 11월 과점주주 매각을 통해 민영화 기반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지분매각 등으로 총 11조1000억원을 회수했지만 아직도 최대주주가 예보라는 한계가 남아있는 상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25일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을 올해부터 3년간 최대 10%씩 분산 매각해 오는 2022년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희망수량경쟁입찰으로 실시하되, 물량이 남으면 잔여물량의 최대 5% 범위 내에서 '블록세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또 매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매각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등 투자유인책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해서는 문책 경고를,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업무 일부 정지 6개월 제재를 결정하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앞서 금융위는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3800원일 때 원금이 100% 회수 가능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지배구조를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일부 영업정지로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우리금융 주가는 오늘(11일)기준 1만40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로드맵 발표 당시 주가는 1만3950원이었다.

앞서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가 유일한 목표는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만 움직인다면 매각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원칙을 내놨다. 그러나 최근 상황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매각을 서두를 수록 공적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절한 타이밍을 찾으려 하겠지만 시간을 오래 끌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전 민영화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예보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우리은행 관련 사안은 금감원과 우리(금융위)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지금 그(우리금융)부분보다는 당장 처해 있는 현안(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기업들과 영세 자영업자가 어렵다. 일반 고객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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