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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11조원을 돌파하며 호황을 누렸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실적을 나타낸 것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 2년 연속 리딩뱅크 지켜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며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실적 1위에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전년보다 7.8%가 올라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2018년에 이어 3조원대를 유지했다.

주요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8%가 증가했고 핵심사업 분야 중 하나인 글로벌 사업의 당기순이익은 카드 및 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결과 23.3%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 손익도 개선돼 3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늘어났고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의 영업이익도 6749억원으로 41.8%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수익을 확대해서 초저금리 시대 극복을 위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면서 “조직 효율화와 건전성 개선, 그룹 생산성 제고를 통한 비용 안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영지표 역시 밝았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2%, 은행과 카드 연체율은 각각 0.26%, 1.26%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1%, 총자산이익률(ROA)은 0.7%로 나타났다. 그룹의 총자산은 765조1000억원이다.

하지만 자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2% 줄어든 5088억원이었고 신한금융투자는 12.1% 감소한 2208억원이었다. 신한생명보험은 5.5% 줄어든 1239억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12.8% 감소했다.

신한에 밀린 KB 3조 클럽은 유지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31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2%(250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1위 신한과 917억원 차이로 2년 연속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은행과 카드의 이익이 높아지고 수수료이익 등이 성장하면서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T) 부문의 운용 손실이 개선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자이익은 9조1968억원을 기록했고 수수료수익은 2조35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은행 및 카드의 여신 성장에 따라 전년 대비 3.3%(2919억원) 높아졌다. 수수료이익은 은행 신탁이익 증가 및 IB 수수료 확대로 인해 전년보다 5%(1116억원) 증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19년 성장성 둔화와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목표로 우량대출 위주의 질적 성장 및 순이자마진 관리,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9%로 전년말 대비 0.12%p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3%, 총자산이익률(ROA)은 0.66%로 나타났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67%로 기준금리 인하 등 여파에도 전년 대비 0.04%p 하락했다. 그룹 NIM은 카드 NIM이 축소돼 1.94%를 기록해 전년보다 0.05% 하락했다.

그룹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18조6000억원으로,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789조6000억원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579억원으로 전년보다 44.2% 많아졌다. S&T 운용손익이 나아지고 IB부문의 실적 역시 좋아진 결과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우량고객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상승과 할부자산·할부금융 확대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 등에 따라 전년보다 10.4% 증가한 3165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이 높아지고 신계약 관련한 사업비가 올라가면서 전년보다 10.7% 감소한 2343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주력한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도 지난해 순이익이 2.4조로 최대 실적을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다. 4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4084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7.8%(1750억원) 증가해 2005년 지주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임금피크 특별퇴직금,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명동사옥 매각익, 베트남 지분투자 관련 파생이익 등과 상쇄되면서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이 이를 견인했다.

아울러 대출자산 성장세가 양호하고 IB부문 경쟁력 강화 및 협업 증대노력 등의 결과로 이자이익(5조7737억원)과 수수료이익(2조2565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2.1%(1,689억원) 증가한 8조302억원을 시현했다.

2019년도 자산건전성은 국내외 경제성장률 하락 등 비우호적 외부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지속했다.

2019년말 그룹의 대손비용률은 경상적인 대손충당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전년 수준인 0.18%,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전년말 대비 11bp 하락한 0.48%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7bp 개선된 0.30%로 전사적인 리스크관리 노력에 힘입어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다.

2019년말 그룹의 ROE 및 ROA는 각각 8.78%와 0.60%를 기록했다. 그룹의 C/I Ratio는 50.7%로 전년 대비 1.5%p 개선되면서 4년 연속 감소세를 달성했으며, 4분기 추가 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 비용을 제외할 경우 48.9% 수준이다.

신탁자산(119조3447억원)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전년말 대비 9.7%(47조9838억원) 증가한 540조8630억원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1600원의 기말현금배당을 결의했다. 기지급된 중간배당 500원을 포함한 2019년 회계연도에 대한 보통주 1주당 총현금배당은 2100원이며 이에 따른 연간 배당성향은 25.6%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4분기 3653억원을 포함한 2019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2조15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706억원) 증가한 수치로 통합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며 이자이익(5조 4140억원)과 수수료이익(8864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 또한 6조 3,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648억원) 증가했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은 전년말 대비 13.3%(7조) 증가한 59조6200억원이며 정기예금은 전년말 대비 11.2%(13조4460억원) 증가한 133조3670억원이다. 2019년말 기준 예대율은 94.4%이다.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18조3850억원으로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 증대 전략에 힘입어 중소기업대출이 전년 대비 10.3%(8조2430억원) 증가한 87조9330억원을 달성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이 지속됐다.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5bp 개선된 0.20%로 통합은행 출범 후 최저수준을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말 대비 13bp 개선된 0.39%로 역시 통합은행 출범 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신탁자산을 포함한 총자산은 435조7571억원이다. 비은행 관계사 실적을 보면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84.3% 급증한 280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018년 자본금 증자 이후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전년대비 55%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전년 대비 47.2% 감소한 56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캐피탈은 전년 대비 10.5% 감소한 1078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생명은 237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61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금융그룹 글로벌부문 강화 등 효과 나타나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7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9년 당기순이익 1조9041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주전환에 따른 회계상의 순이익 감소분 1344억원 포함시 약 2조원을 초과하는 규모로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것이다.
 
미중무역분쟁 지속 및 금리하락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우량 기업대출 위주의 자산성장 및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과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한 자산건전성 부문이 추가 개선된 결과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수익성 핵심지표인 순영업수익은 3.4% 증가한 6조9417억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성장과 핵심예금 증대 노력으로 4.3%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디지털 및 여신수수료 중심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또한 그간 국내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글로벌부문 강화 노력의 결과 글로벌부문의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15.8% 성장했다. 이로써 글로벌 당기순이익 비중은 10%를 상회하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산건전성(은행기준) 부문은 전년보다 더욱 개선되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 연체율도 0.3%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건전성 훼손 우려 속에서 달성한 성과로 우리금융그룹의 건전성 중시 여신정책 및 적극적인 사후관리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실적발표와 함께 2019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지주사 설립 후 성장전략으로 배당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전년대비 50원 증가한 배당을 결정함으로써 주주친화 정책 또한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날 공시한 배당의 배당수익률은 5.8%, 배당성향은 26.6%로 전년대비 각각 1.8%p, 5.1%p 증가한 규모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 달성과 더불어 비은행 M&A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수익원 다변화의 토대를 마련한 성공적인 지주사 원년이었다“며 “2020년에도 지난해 다져진 수익 창출력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그룹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주주 친화정책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DLF 사태로 인해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아 연임이 불확실해진 데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그룹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올해 전략이 무리 없이 수행될 수 있을지 역시 우려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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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정부 대출 규제-코로나 등 수익성 약화 요인 많아

이처럼 4대 금융그룹은 성장성 둔화 및 예대마진 축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국내 중심이 아닌 글로벌로 눈을 돌려 수익 강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역대급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고강도의 대출 규제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때문이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발하면서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

가계대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당국의 규제로 인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시중은행 5곳의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611조39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6388억원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7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뿐만 아니라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올해 역시 설비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로 인해 수출시장 역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대출 확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아울러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은행산업 전망과 경영과제’를 보면 국내 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이 지난해 5% 중후반에서에서 올해는 5% 초중반에 그치고 자기자본이익률도 지난해는 8%대였으나 올해는 7%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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