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티웨이항공이 최근 난기류를 만난 모양새다. 지난해 일본 노선 수요 감소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겹쳐 수익성이 감소하자 전 직원에 최대 한 달의 희망휴직 접수를 받기로 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4일 “매출 감소를 방어하고 비용 절감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사내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에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신청자는 3월 중 한 달 안에서 자유롭게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지난 4일 임직원들에게 “복합적이고 예측이 불가능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매출 감소를 방어하고 비용 절감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사내 사이트에 게시했다.

정 대표는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항공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면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연속된 악재가 겹쳐 퇴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일관계의 악화 및 홍콩 사태로 관광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우리회사도 불가피하게 한일노선 상당 수를 운휴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들어 흑자 달성을 위하여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대만 같은 근거리 노선을 포함한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발 빠르게 대처했다”며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정 대표에 따르면 티웨이 항공은 최근 특정 노선 및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전체 노선의 항공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정 대표는 “티웨이항공의 재무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것만 믿고 있을 수 없는 복합적이고 예측이 불가능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지금의 상황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 수입의 증대가 어려우면 비용의 절감을 통해 수지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티웨이 항공은 ▲기재운영 최적화 ▲효율적 인력운영 ▲투자계획 재조정 ▲불필요한 비용지출 억제를 통해 매출감소를 방어하고 비용절감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희망휴직 접수와 관련해 티웨이 항공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인 만큼 다른 회사들처럼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실제로 지난해부터 비용절감을 위한 무급휴직 등이 실시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청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11월부터 희망자에 한해 최대 6개월의 단기 희망휴직 제도를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 대상으로 최소 15일,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 신청하게 했다. 제주항공도 오는 3월부터 객실 승무원, 운항 승무원 대상으로 최대 한 달의 무급 휴가를 실시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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