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출시한 CNP Rx 더 수프리머시 컬렉션. 제공=LG생활건강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 투톱이라 할 수 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공개됐다. LG생건이 15년 연속으로 거침 없는 성장제로 아모레퍼시픽을 추월한 가운데 지난해는 최대 실적까지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로드숍 계열사들의 부진에 기를 못 펴는 모양새다.

아모레, 로드숍 시장 축소에 직격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5일 2019년 연간 매출은 6조2843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49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 올랐고 영업이익은 9.3% 감소했다. 해외 매출은 2조원을 최초로 달성했다.

주요 자회사별 실적을 보면 주력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은 5조5801억원으로 전년보다 6%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278억으로 11%나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도 매출은 5519억으로 8% 줄었고 영업이익은 626억으로 22% 떨어졌다. 로드숍의 하향세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뛰드 역시 매출은 1800억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262적자를 낸 것에 비해 185로 다소 축소됐다. 직영점 축소 등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서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467억으로 전년에 비해 1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18년에는 18억 적자가 발생했으나 지난해는 1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지속하고 직영점을 축소하는 등 비용 효율화와 분기별 메이크업룩 제안, 쇼룸 매장 통한 맞춤형 서비스 등 고객 소통 확대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에스트라도 약진했다. 매출은 1111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올랐고 영업이익은 68억을 기록하며 655% 증가했다.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로드숍 자회사들이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해외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 확보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북미에서는 신규 채널 진출을 노린다. 유럽에서는 멀티브랜드숍을 활용해 스킨케어 중심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제품. 제공=뉴시스

'최대 실적' LG생건, 럭셔리 브랜드가 견인

반면 LG생건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연간 실적을 보면 매출 7조 6854억원, 영업이익 1조1764억원, 당기순이익 7882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3.9%, 13.2%, 13.9% 성장하며 15년 연속 성장을 이루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

뷰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1.5% 성장한 4조 7458억원, 영업이익은 14.7% 성장한 8977억원을 달성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후’는 2018년 국내 화장품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래 2019년 연 매출 2조 5836억원을 달성하여 다시 한번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숨’과 ‘오휘’의 고가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의 고성장이 이어졌고 더마화장품 ‘CNP’ 또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메가 브랜드로 도약했다.

LG생건은 국내외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 로드숍 제품들이 대체하기 어려운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이 더욱 견고해지고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호조로 해외사업이 48%의 고성장을 이루는 등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 LG생건은 국내와 아시아에서의 사업 기반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시화하고 특히 Avon 인수를 통해 북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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