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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재계 4대 그룹이라고 불리는 삼성·현대차·SK·LG 순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와 SK는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 중이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조사한 ‘최근 5년간 국내 4대 그룹 스펙 분석’에 따르면 공정자산과 매출 및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항목을 기준으로 삼성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대기업 순위를 정할 때 적용하는 기준은 ‘공정자산’이다. 그룹 내 비금융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총액에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금액이다. 이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최근 5년 간 자산규모를 보면 삼성은 몇 년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015년 327조, 2016년 351조, 2017년 363조, 2018년 399조, 2019년 414조원의 자산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52.8%가 삼성전자의 자산으로 삼성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54조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2019년에 219조원을 기록했다. 

2위를 꾸준히 지킨 그룹은 현대차그룹이었다. 2015년 180조, 2016년 193조, 2017년 218조, 2018년 222조, 2019년에는 220조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는 SK그룹으로 2015년 152조, 2016년 160조, 2017년 170조, 2018년 189조원으로 높아졌다. 지난해는 217조원을 기록하면서 현대차그룹과 비등한 수치까지 올랐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전년대비 2조원이 하락하면서 수치는 더욱 비슷해졌다.

4위는 LG그룹으로 2015년 102조에서 시작해 2019년에는 129조원을 달성해 적지 않은 증가세를 보였다. 혁신적인 포트폴리오 변화 등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자산 규모 기준 4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눈여겨 볼 것은 2위 자리를 놓고 SK와 현대차그룹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특히 SK가 무서운 속도로 자산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2위에 올라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그룹은 SK에 불과 1.6% 차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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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약진에는 SK하이닉스의 역할이 크다. 2015년에는 25조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2019년에 61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현대차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는 2017년 이후 70조원 수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는 38.5조원의 자산 격차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8.8조 원으로 좁혀진 것. SK하이닉스의 ‘질주’에 현대차그룹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룹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1위인 삼성에 이어 SK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현대차그룹이 2위였지만 2018년부터 SK가 매출 184조원을 기록하며 170조원인 현대차 매출을 앞섰다. 

그룹별 영업이익 역시 2017년부터 삼성과 SK가 나란히 1, 2위를 지켜내고 있다. 2016년에는  삼성이 17조원, 현대차가 11조원, SK가 10조원이었지만 2017년부터 삼성 42조원에 이어 SK가 22조원을 기록하며 8조원인 현대차를 크게 따돌린 것이다. 2018년에는 SK가 29조를 기록하고 현대차는 5조원에 지나지 않아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오일선 소장은 “자동차보다 반도체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므로 SK와 현대차 간 자산 규모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지금 같은 속도가 지속되면 1~2년 내로 SK가 자산 규모를 비롯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도 재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각 항목의 수치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공정위 공시 자료를 참고해 분석이 이뤄졌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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