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대기업의 대출이 늘어나면 중견·중소기업의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 정부의 대기업 관련 규제에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일 ‘고용 1000명 이상 기업의 매출과 기업 수가 고용 1000명미만 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분석’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경연은 전자·자동차·화학 등 13개 제조업종의 2010~2018년 자료를 토대로 고용 1000명이상인 대기업 매출이 고용 1000명 미만 중견·중소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내용에 따르면 대기업의 매출과 중견·중소기업의 매출 간 상관계수가 0.481로 나타나 1% 유의수준을 기준으로 의미가 있는 결과가 나왔다. 대기업 수와 중견·중소기업 매출 간 상관계수는 0.644로 나타나 1% 유의수준에서 이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또한 대기업의 매출은 중견·중소기업의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만 중견·중소기업 매출은 대기업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자동차·트레일러 업종의 대기업 매출 또는 기업 수 증가가 같은 업종 내에 속하는 중견·중소기업의 매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분석 내용에도 실제로 자동차·트레일러 분야 대기업 매출이 2010년 107조1000억원에서 2018년 141조6000억원으로 증가하고 기업의 수 역시 19개에서 25개로 각각 1.3배로 늘었다. 그러자 중견·중소기업의 매출 역시도 49조1000억원에서 70조6000억원으로 1.4배 증가했다.

대기업 매출이 1% 증가하면 중견·중소기업 매출은 단기적으로 0.07%, 장기적으로는 0.27% 증가하며, 대기업 수 1% 증가는 중견·중소기업 매출 0.43% 증가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수추정치는 모두 1%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한경연은 “대기업의 매출 및 기업의 수가 증가하면서 중견·중소기업의 매출 역시 증가한다는 점을 보면 기업의 규모에 따른 차별 정책을 펼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세계시장 의존도가 높은 개방경제 특성을 감안한다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관계를 좁은 국내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글로벌 경쟁 기업들과 경쟁하는 협력적·상생적 관계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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