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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실 국제공예문화총연합회 회장 "실용공예는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과 창업의 대안될 수 있어"
김경일 기자 | 승인 2020.01.16 10:28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으로 흰 쥐띠의 해이다. 예로부터 쥐띠 해는 회복의 의미가 있어 기회가 다시 오는 해이기도 하다. 20대 후반부터 공예를 배우면서 국제공예문화총연합회, 국제파티페이팅 협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고 쇼핑몰, 출판사, 평생교육원 등 여러 사업을 한 반도네온 연주가 윤영실(48)를 통해 여성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부의 창업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창업지원 관련 정부부처 예산이 1조451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취업과 정부지원으로 창업도 고려할 때이다. 세계무역기구가 발간한 ‘세계 무역 보고서 2019’에 따르면 2040년 한국인구 중 노동인구는 17% 줄어든다고 한다. 이는 향후 20년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줄어든다는 전망으로 저출산·고령화 등이 원인이며, 성장 잠재력에 부담을 줄 것이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이 높아지는 것을 대안으로 경력 단절 여성과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많은 경력단절 여성이 결혼, 육아, 임신·출산, 가족 돌봄, 자녀교육의 사유로 직장과 일을 그만 두었다. 통계청의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15~54세 워킹맘은 2019년 4월 기준 282만7000명이며, 이중 임금 근로자는 229만명이다.

임시·일용근로자는 64만1000명으로 28%를 차지하고 있다. 임금근로자의 월수입은 100만원 미만 10.2%(23만5000명),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33.1%(75만7000명),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67만5000명(29.5%),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32만5000명(14.2%), 400만원 이상 29만8000명(13%)으로 워킹맘의 절반 가량은 월 20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예의 다른 말은 아이디어 창작활동

윤 대표는 20대 후반에 우연히 공예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유아, 어린이, 여성이 관련된 문화센터, 유아교육학과, 유아 교육 잡지, 기업체 등에서 강의를 했다.

더욱이 그녀는 30대 초반이던 2006년에 (사)국제공예문화총연합회와 국제파티페인팅협회를 설립해 운영해 오면서 실용공예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여성이다.

페이스페인팅 저서인 ‘신나는 페이스페인팅 따라하기(2004)’라는 페이스페인팅 도안집을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 이 책은 10쇄 이상 발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구독했다.

이 분야의 기본서처럼 사용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교육받은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집 및 유치원, 학교 등의 교육현장, 지자체 행사, 기업체 행사, 할로윈 데이등 크고 작은 파티에서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며, 아이와 부모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 책을 활용해 문화센터나 평생교육원, 방과 후 특기적성 강사, 진로체험센터 등에서 체험학습 교실 운영 및 페이스페인팅 지도사를 양성하는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글씨 쓰기 실용서 ‘신나는 폰트아트(P.O.P) 따라하기(2006)’를 출판하여 다양한 글씨체와 일러스트를 사용하여 광고용 포스터 제작 및 단어장 안내판과 다양한 악세사리로 창작하여 만들 수 있고 자기표현과 함께 자기개발을 하는 전문가로 일할 수 있다.

공예(工藝)란? 물건을 만드는 기술에 관한 재주를 말하며, 구체적으로는 실용적이면서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예술적 가치가 있게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윤 대표는 “전통 공예는 염색, 자수, 도자기, 나전칠기 등 오래 전부터 기술창업의 형태로 우리 삶에 함께 있었던 분야로 가내수공업 형태로 전통문화 계승에 큰 역할을 해왔어요”라고 말했다.

실용 공예 분야로는 공예아트 분야(리본공예, 비즈공예, 클레이아트, 와이어공예, 콘아트, 양초공예), 종이 분야(종이접기, 선물포장, 냅킨아트, 키즈북아트), 파티 분야(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쿠키클레이), 미술 분야(예쁜 글씨 POP, 초크아트, 캘리그라피, 폼아트, 시화 아트, 데쿠파주, 아동미술, 포크아트, 톨페인팅), 화훼 분야(인테리어 꽃꽂이, 프레스플라워, 토피어리), 섬유아트 분야(가죽공예, 팰트, 퀼트, 톨인형, 실용홈패션), 미용 분야(천연비누 화장품,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하다.

윤 대표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공예 분야는 다양한 재료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실용공예가 만들어지고 발전을 해왔어요. 그리고 그게 창업으로도 이어지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있죠”라고 강조했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공예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플렛폼 활용한 온라인 세포마켓 확산

2020년 1월 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7576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0.2%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쇼핑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조4063억원으로 28.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액 가운데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데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세포마켓이다.

2019년부터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1인 판매자가 증가하고 있다.

세포마켓이란 1인 판매자가 셀(cell) 단위로 마켓(market)이 분화된다는 의미이다. 즉 1인 판매자가 사업자가 되어 주를 이루며, 세포가 증가되어 수없이 많은 시장을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SNS를 기반으로 한 세포마켓은 성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마켓’으로 검색하면 2020년 1월 기준 189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온다.

통신판매업은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 SNS를 이용한 판매자등도 방송·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광고·판매하는 업종으로 통신판매업 등록건수는 2014년 40만5000건에서 2018년 67만5000건으로 67%나 증가하고 있다.

윤 대표는 “실용 공예는 오래 전부터 창업이나 취업으로 연결하기 쉬웠어요. 요즘은 특히나 SNS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공예 작가들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선 플리마켓과 야시장을 잘 활용하라

윤 대표는 “온라인에서는 세포마켓이 증가 추세라면, 오프라인에서는 플리마켓이나 야시장 입점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1인 제작자가 직접 만든 DIY 제품과 수공예를 찾는 소비가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작가’가 ‘셀러(seller)’로 불리게 되고 그들이 모이는 곳이 플리마켓이나 야시장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야시장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으로 2015년 방문객 수 약 20만명을 시작으로 2017년 방문객 수는 약 500만명을 기록했다. 이곳은 2018년에 외국인이 뽑은 서울시 정책 1위를 차지한 곳이다.

또 2002년 6월에 시작한 홍대 예술시장 플리마켓을 시작으로 문호리 리버마켓, I.SEOUL.U문화비축기지, 곤지암 리버마켓, 철원 DMZ마켓, 묵계나루터 리버마켓, 양양비치마켓 등이 있다. 요즘에는 각종 대형쇼핑몰, 지자체별로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윤 대표는 “초창기 야시장과 플리마켓은 공간이 주는 이색적인 분위기와 좋은 콘텐츠(상품, 체험)가 잘 어우러져 인기 몰이를 했어요. 하지만 이후 준비가 덜된 지자체와 상업적으로 접근한 곳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그곳에 가면 볼 것과 살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변질되고 있는 곳도 나타나기 시작했어요”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청년 및 여성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플리마켓과 야시장이 증가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에요, 하지만 더욱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취지에 맞는 콘텐츠(상품, 체험)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요즘 미디어의 발달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왠만한 콘텐츠로는 감동을 줄 수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2019년 4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 규모가 2019년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884만4000명이며 이중 비취업여성이 336만6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169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14만8000명(-8.0%) 감소했다. 또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19.2%로 1.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수별 경력단절여성은 자녀수 2명이 66만3000명(47.9%)으로 가장 많았으며,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여성은 87만6000명(63.3%)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증가되고 권익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요구는 이미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이런 현상으로 인해 여성이 국가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저도 경력단절여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저는 100세 시대에 하나의 기술만 가지고 평생직장을 다녔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봅니다. 변화되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기술을 배워 재취업 및 창업을 하는 것은 이제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지요.

성별과 계층에 관계없이 이런 현상은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 당장 그 기술로 취업이 안 되더라고 여러 개의 기술이 모이고, 자기 것으로 융합될 때 창의적인 상품과 아이디어로 취업 및 창업이 가능하게 됩니다.“

윤 대표는 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직업상담사나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저작권 관리사, 바리스타 외 15개의 공예 관련 자격증을 취득 했다. 또 현재 대학원에 진학해 임상 및 상담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융합을 통한 창조적 영역

“사라지는 직업이 있다면 새로 생기는 직업이 있듯이 사라질 것에 대해 두려워만하고 자기계발을 소홀히 하고 배우지 않는다면, 새로운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랜 기간 공부했던 각종 공예를 통한 유아, 어린이 교육과 심리학을 접목한 분야가 매개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형태로 직업화되고 있어요. 아동창의미술 치료, 감성 키즈 북아트 등이 그 분야에 해당되지요.

북아트는 발단단계에 맞게 책을 직접 만들고 내용을 적어 자기만의 독창적인 책을 완성하는 수업이에요. 자신의 생각을 글로 담아낼 수 있는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수업입니다.

책의 내용은 심리적으로 방어가 없는 상태에서 작성하기 때문에 심리적 어려움 및 호소문제 등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알아 공감력을 높여 자연스럽게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업이죠. 그러면서도 단순한 취미나 흥미 활동 개념에는 벗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이런 수업은 성인들이나 노인들의 치매예방 프로그램 및 인지활동 치료에도 적용되고 있어요.“

윤 대표는 “미래의 직업은 인공지능이 다룰 수 없는 감정이나 감성적인 부분을 다루는 전문 분야들이 더욱 각광받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우연히 TV를 통해 반도네온 악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악이의 독특한 소리가 주는 감동과 전율을 잊을 수 없었어요. 악기를 구매하러 아르헨티나에 갔다올 정도였고 꾸준히 연습을 하고 연주도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반도네오니스트로의 인생2막

빠른 사회적, 환경의 변화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걸맞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하는 작업은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숨 쉴틈 없는 작업의 연속 속에서 반도네온 소리의 낮으면서도 부드러운 소리는 긴장을 이완시키고 숨어있는 감성을 일깨웠습니다. 그 소리에 매료되어 반도네온을 배우게 되었지요.”

반도네온은 남아메리카 지역인 아르헨티나에서 탱고 음악에 주로 사용되는 리드악기(reedinstrument: 공기로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다.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배우기는 쉽지 않았지만 숨쉬는 선율과 저음의 부드러운 음색은 연주할 때 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어요. 또 배우면 배울수록 성취감과 행복감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2019년 6월에는 반도네온 거장 료타코마츠 외 반도네오니스트들과 홍대 벨로주에서 공연을 했다. 또 그해 11월에는 반도네온 컨피티션에서 2위를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창덕궁 공연, 홍대 언플러그드 등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반도네온 밴드인 KARA(달콤한 멜로디를 뜻하며, 어원은 그리스어로 기쁨. 즐거움 이라는 의미로 ‘기쁨을 주는 멜로디’란 의미를 담고 있다)를 결성하고 2020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 그녀의 가장 큰 기쁨이기도 하다.

시대가 요구하는 ‘감성코드’, 삶은 대학전공으로만 살수 없다

윤 대표는 협회 회장님보다는 노력하는 반도네오니스트라고 불러 달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띄웠다.

“삶을 살다 보면 자기가 원하는 삶 보다는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놓치고 살 수 있지요. 타인이 아닌 내가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의 척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반도네온 악기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거리 버스킹 공연과 유튜브 활동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국민MC 유재석이 트로트가수가 되어 ‘유산슬’로 활동하면서 ‘아침마당’과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에 출현하고, 거리공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유재석 보고 트로트 전공했냐고 묻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유재석의 원래 이미지인 국민MC를 내려놓고 ‘유산슬’이라는 트로트신인가수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위치를 내려놓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다른 사람으로 삶을 살아가는 용기와 도전정신을 경영학과를 나온 윤 대표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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