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파워인터뷰
홍상표 한국영상대학 영상촬영조명학과 겸임교수 “콘텐츠의 힘은 바라보는 관점이다”사진에서 배워야 할 ‘관점’ 이해해야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나만의 관점으로 창의적 콘텐츠 제작해야
김경일 기자 | 승인 2019.12.30 16:06
사진=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1인 방송이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여 스타가 될 수 있는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전문 교육기관이 주목받고 있다. 융복합 콘텐츠 제작 분야의 창의적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로 세계 최고수준의 영상 예술 대학을 꿈꾸는 한국영상대학에서 영상촬영조명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홍상표 작가를 통해 들어보았다.

4차산업의 콘텐츠제작 분야는 1인 미디어 시대의 출발점인 블로그에서 시작되었다. 블로그는 개인의 글, 사진, 영상으로 제작되었고 역할을 했으나 1인 방송시대로 접어들면서 유튜브 플랫폼이 급부상했다.

그 영향으로 공중파TV에서도 인터넷 방송 형식을 도입해 MBC의 ‘마이리틀텔리비전’이 송출되기도 했다. 1인 미디어는 대중화된 모바일(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콘텐츠는 게임, 영화, 패션, 뷰티, 스포츠, 뉴스, 정치, 여행, 리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

유튜브가 동영상을 기반으로 개인이 제작한 동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 세계 사용자들은 이미 10억명이 넘었다. 아프리카TV는 1인 방송 창작자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기 BJ(Broadcasting Jockey의 약자로 방송하는 스트리머를 말한다)에 따라 많은 팬층이 있다.

이처럼 1인방송의 발전은 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로 부르는 MCN (Multi Channel Network) 사업화를 탄생시켰다. MCN 사업은 1인 방송 창작자의 활동을 기획·관리·지원하는 기업으로 인터넷 콘텐츠 창작자들의 매니저 역할을 한다.

MCN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미국에서는 디즈니와 드림웍스,비아콤,타임워너 같은 메이저 미디어들이 MCN을 인수 또는 지분 투자형식으로 MCN 사업영역에 진출하였다. 또한 국내에서는 CJ E&M의 다이V를 중심으로 아프리카TV, 트레져헌터, 비디오빌리지, 메이커스 등이 생겼다.

홍 작가는 동아일보사 출판사진부 사진기자 출신이다. 그는 사진을 전공하던 시절부터 섬진강을 생활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일제시대 핵 폭격에 피해를 보았던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후손들의 피폭에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을 취재하면서 다큐멘터리의 사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향토문화전자대전 프로젝트에서의 참여로 사진 기록작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EBS 세계테마기행 ‘부탄편’에 출연하면서 소수민족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으며 동남아시아 북부의 소주부족 문화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아카이브 세종’이라는 회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동시대 문화와 사물을 사진과 영상 등 멀티미디어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영상은 사진을 촬영한 후 필름을 연속성 있게 돌리는 영사기를 활용하면 제작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편집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 컷(CUT)편집 작업이지요. 사진과 영상은 한마디로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사진 작업을 통해 ‘관점’을 이해하게 되면 영상 콘텐츠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같은 장소에 가서 같은 시간에 사진을 촬영하지만 같은 사진이 나오지 않는 건 ‘관점’의 차이 때문입니다.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결과물은 다르게 표현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 제작에서 카메라 장비의 성능이나 스펙에 대한 지식에 집중하지만, 정작 왜 찍는지, 무엇을 찍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사진이나 영상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어떻게 이야기를 만드느냐가 중요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먼저 ‘관점’을 어떻게 설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는 콘텐츠 제작자는 컨셉을 잡는 기획자이자, 촬영하는 작가이자, 편집하고, 송출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1인방송으로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되려면 꾸준한 콘텐츠를 생성해야 하기에 내 주변에서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소재 중 구독자를 모을 수 있는 컨셉을 선택해야 하고 ‘나만의 컨셉’을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콘텐츠 성격에 맞는 나만의 장비 필수

1인방송을 하기 위해, 혼자 여행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무거운 고가의 장비로 세계여행을 떠났다고 가정해 보자.

열정이 있고, 좋은 장비가 있지만 무거운 고가의 장비는 여행이 길어질수록 무게와 나라별로 인터넷환경이 달라 업로드 시간이 길어져 효용성 문제로 다양한 앵글과 스토리 만드는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좋은 장비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필수조건은 아니에요. 여행 콘텐츠는 오히려 스마트폰이나 액션캠, 똑딱이카메라로 제작해야 오랜 여행에 지치지 않고 쉽게 운영할 수 있고 또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기에 최적화된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 작가는 “장비는 죽기전에 사야 후회가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빠르게 변화되고 있어요. 좋은 영상을 찍고 싶은 건 콘텐츠 제작자 모두의 바람입니다. 그러나 콘텐츠 성격에 따라 장비 또한 달라져야 하고, 또 시대가 빠르게 변화되기 때문에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건 신중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되진 않아

산업이 발전하면서 모바일 시대가 도래되었고,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고 생산되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공존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공간과 시간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사업구조가 생기며, 사라져가는 직업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하고 있다.

디지털사진기가 등장한 후 필름 인화는 과거 추억거리처럼 되어 버렸지만, 레트로 유행으로 일부에서는 다시금 필름 현상과 인화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요구는 더 세분화되고 다양함을 원하고 있으며 전문성있는 콘텐츠 관련 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 작가는 “유튜버를 꿈꾸는 1인 콘텐츠 제작자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인플루언서가 되기는 쉽지 않아요. 소비자들의 눈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고 콘텐츠를 만드는 경쟁자들은 더욱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리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중요  

얼마 전 홍 작가는 ‘청소년을 위한 사진공부’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사진을 잘 찍는 단편적인 기술보다 사진을 사랑하고 잘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마음을 다해 대상을 사랑하고 올바른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힘을 사진을 통해 느끼고 키우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며, 사진작가를 꼭 전업으로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윤미네 집’이라는 사진집을 낸 전몽각 선생님은 사진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꾸준히 관찰하고 26년 동안 사진에 담아 오시는 분이에요. 전업 작가가 아니더라도 좋은 사진은 누구라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아끼는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눈으로 기록해 간다면 언제라도 좋은 기회를 만났을 때 인정받는 사진작가가 될 수 있지요.“

그는 또 “콘텐츠 제작을 꿈꾸거나 사진과 영상을 업(業)으로 꿈꾸는 분들은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더욱 인생을 지혜롭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뉴미디어 시대의 경쟁력은 다양한 기술의 습득과 활용이 필수

오래 전부터 각 분야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무너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전화 걸고, 음악듣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인터넷 검색하고, 동영상도 시청한다.

주기적으로 유튜버에 콘텐츠를 올리는 것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는 건 기획, 촬영, 편집을 혼자 하며 송출까지 한다는 점이다. 놀라운 건 수많은 유튜버들이 이런 작업들을 매우 일반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미디어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기술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어요. 따라서 다양한 기술의 습득과 활용은 필수이죠. 물론 그 기본에는 ‘창의적 생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나만의 관점’을 결과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콘텐츠 섬네일(Thumbnail)을 갖고 있다. 유튜브의 수많은 소비자는 이 섬네일(Thumbnail)을 통해 나의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콘텐츠제작자가 사진을 알아야 할 첫번째 이유이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