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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지난 25일 오너 일가 내부에서 불거진 소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회장과 이 고문은 30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라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故)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5일 오전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소동 당시 이 고문에 즉시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 이날 사과문은 조 회장과 이 고문 양측에서 합의된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조 회장과 이고문의 이번 언쟁은 이 고문이 경영권과 관련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 자료를 내고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들이 결정되고 발표됐다”며 “조원태 대표이사는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어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님의 상속인으로서 선대 회장님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 사이에 ‘남매의 난’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율 격차가 근소해 조 회장의 경영권 유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그의 한진칼 지분 17.84%는 이 고문에 5.27%, 조 전 부사장에게 6.43%, 조 회장에게 6.46%, 조현민 전무에게 6.42%‘씩 상속됐다. 현재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간 차이는 0.03%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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