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18일 입장문을 내고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기존의 노사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두 회사는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훈(64)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55) 삼성전자 부사장 등 7명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에 대한 선고 공판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의장과 강 부사장에게 각각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목장균(55) 삼성전자 전무에게 징역 1년, 최모(57)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에게 징역 1년2개월, 박상범(62) 삼성전자서비스 전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이 선고됐다. 뇌물을 받고 이들을 도운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 김모(61)씨에게는 징역 3년 및 벌금 5000만원, 추징금 3188여만원을 선고했다. 이들 네 명도 모두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에게 각각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서비스 법인에는 벌금 7400만원이 선고됐다.

이 의장 등 삼성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를 위해 ‘그린화’ 전략을 기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된 2013년 6월 미전실 인사지원팀 주도로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신속대응팀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했다. ▲협력업체 폐업 및 조합원 재취업 방해 ▲차별대우 및 ‘심성관리’ 등 개별 면담을 통한 노조탈퇴 종용 ▲조합활동을 이유로 한 임금삭감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공동으로 단체교섭의 지연·불응 등을 추진한 혐의를 받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