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이마트가 진열도급사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매장 패션 전문판매사원 2000여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5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오는 5월 1일 부로 매장 패션 전문판매사원 1821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한다고 전했다. 그간 이마트는 상품판매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명목에서 패션 전문판매사원과 위탁계약을 맺어 패션 매장을 운영했다.

패션 전문판매사원은 판매업무만을 담당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가 아닌 사업자(특수고용직, 프리랜서)로 분류돼 왔다. 패션 전문판매사원들은 수입이 낮음에도 미래를 보장하는 장치가 아무것도 없었고 비정규직도 받는 4대 보험도 적용받지 못했다.

정치권과 노동청의 이마트 노동실태조사가 집중되자 이마트는 불법파견 여지가 있는 1만여명의 진열도급사원 및 패션 전문판매사원 또한 정규직화 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장년이지만 기본급 자체는 타 정규직보다 극히 낮을 뿐더러 경력도 인정받지 못 한다. 이마트가 지금까지 이 업종에서 몇 년간 일해 왔느냐 대신 이마트와 계약한 지 얼마나 지났는 지만 가지고 경력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판매진열사원 및 판매담당사원들과 1년마다 계약을 새로 갱신했기 때문에 이마트에서 수 년 간 일했어도 항상 경력은 1년 미만이다. 두 차례에 걸쳐 정규직이 되는 1만2000명 중 1년 이상 경력을 인정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들은 모두 전문직Ⅱ로 채용될 전망이다.

이마트 직영 사원은 업무와 학력에 따라 공통직·전문직Ⅰ·전문직Ⅱ로 나뉜다. 공통직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으로 사무직, 전문직Ⅰ은 전문대학교를 졸업한 점포사원, 전문직Ⅱ는 지난 2007년 계산원이 정규직 전환되면서 만들어졌다. 임금과 복지수준은 공통직·전문직Ⅰ·전문직Ⅱ 순이며  전문직Ⅱ의 인건비는 전문직Ⅰ의 64% 수준이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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