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홍원호기자] 포스코 파이넥스 1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이 용융로 내부에서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풍구가 막혀 사고가 났다는 포스코 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파이넥스 1공장 용융로는 위가 좁고 아래가 넓어지다가 말단에서 다시 완만하게 좁아지는, 항아리 모양의 두께 1m 원통형 외벽으로 밀폐돼 있다. 용융로 주변엔 고열 공기를 불어넣는 26개의 열풍구가 박혀 있는데 열풍구에서 나오는 고열의 공기로 용융로 안의 철광석에서 철을 환원 용융한다.

포스코 측은 그간 폭발의 원인에 대해 용융로와 1개 열풍구 간 접합 지점이 막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폭발에 이은 화재는 용융로에서 끓고 있던 코크스가 새어 나와 주변 인화물질에 붙어 불이 났다는 것이다.

포스코 측은 “열풍구 주변 내화물이 균열돼 부스러기가 입구를 막았을 수도 있고, 순동으로 만든 소풍구 입구가 녹아 막혔을 수도 있다”며 “열풍구는 용융로에 붙어 있는 부대시설이기 때문에 용융로는 파손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25일 조선일보는 포스코에 열풍구를 납품한 ㈜서울엔지니어링 관계자의 말을 인용,  풍구는 용융로 겉면 철피에 용접을 해 벽 속에 묻어두는 시설물이어서 풍구 접합 부분은 용융로 속에 있으며 이 부분이 폭발했다면 용융로도 파손된다고 보도했다.

또 포스코 측이 사고 당일 피해액이 1000만원도 안 됐다고 전한 것에 대해서도 소방당국은 풍구 등 용융로 설비를 제외한 나머지 피해액만 따져도 9400여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측은 “용융로는 고열 고압 상태이기 때문에 용융로가 파손될 정도의 폭발이 일어났다면 불과 수 일 만에 수습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포스코는 사고 발생 3일 만인 24일 자정에 모든 정비 작업을 마쳤다.

포스코의 주장대로 사고의 원인이 열풍구가 막혀서 일어났다고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존 제철 공법은 용광로에 연료가 태우면서 발생한 열로 철광석을 녹이는 방법이다. 기존의 용광로(고로) 공법은 용광로에 투입된 철광석과 연료가 열풍구를 막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루를 넣으면 안 되었다. 반드시 일정 크기 이상의 덩어리로 만들어 투입해야 했으며 만들어진 덩어리는 부서지면 안 됐다.

반면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형태의 연료나 철광석을 부어도 열풍구가 막히지 않고 쇳물을 뽑아 낼 수 있기 때문에 덩어리를 만들지 않아도 됐고, 과거엔 버리던 가루 철광석도 활용할 수 있어 꿈의 공법이라 불렸다.

하지만 포스코의 주장대로 열풍로가 막혔다면 철광석과 연료로 인해 막혔을 가능성도 있다. 아직 파이넥스 공법에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포스코는 노동청 등 관계기관의 점검을 거쳐 시험가동까지 마치고 2~3일내 정상 조업을 할 방침이다.
 

홍원호 기자  hongfir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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