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이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3개 품목에서 발암 추정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검출돼 회수했다.

메트포르민이 대체할 수 없는 성분인 만큼 국내 유통되는 일부 제품에서 NDMA가 검출되더라도 불검출 제품을 검출 제품 대신 사용하게 될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의료진·정부의 시선이 몰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현지 유통 중인 메트포르민 의약품에 NDMA가 허용된 범위 이상 함유됐는지가 조사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제약업체들에 전체 합성 원료의약품에 대한 불순물 자체 검사를 지시한 바 있다.

메트포르민은 처음 당뇨병 약제를 먹는 기초치료 환자부터 중증 환자까지 모든 단계에서 처방받는 당뇨병의 기본 약제다. 당뇨병 환자의 약 80%가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품목도 단일제에서 복합제에 이르기까지 수백 개 품목에 이른다. 단일 성분 제품의 오리지널 품목은 머크의 ‘글루코파지’이며, 국내에서 대웅제약 ‘다이아벡스’, 한올바이오파마 ‘글루코다운오알’ 등이 다량 처방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성분이 단일제뿐 아니라 복합제에도 쓰이고 있어 불순물이 검출될 경우 큰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메트포르민은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과의 복합제에 들어간다.

당뇨병 처방 1위 품목인 MSD의 ‘자누메트’ 또한 메트포르민이 들어간 복합제다.

이런 만큼 업계에선 지난 10월 위장약 성분 라니티딘·니자티딘에서 NDMA가 검출되던 당시와 같이 판매 중지되거나 성분 기피 현상이 생길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약업계는 이미 원료 공급사에 검사결과를 요청하는 한편 원료 및 완제의약품에 대한 자체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메트포르민을 대체 가능 할 수 있는 약물이 없어 민감한 사안”이라며 “식약처에서 불순물 검출 여부를 조사해 발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식약처 관계자는 “지금은 전반적으로 모든 것을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동향을 주시하면서 국내 대체제 여부 등도 살피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것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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