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고승주기자] 불법조업 혐의에 대해 사기 피해자라 주장하던 동원산업이 600만 달러의 벌금을 받을 전망이다.

라이베리아 수산청은 동원산업에 대해 “라이베리아 정부와 법규 위반에 대한 벌금액을 협상하고 있는 과정 중에 사기 피해자라는 주장을 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동원산업의 참치 원양어선 ‘프리미어호’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수역에서 위조된 조업 허가증을 가지고 어업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라이베리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동원산업은 국내 언론을 통해 “라이베리아 내 브로커로부터 가짜 조업 허가증을 발급받은 사기 피해자이며 조사 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있다”며 “다만 보상 차원에서 라이베리아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도 “라이베리아 수산청 실무자의 횡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라이베리아 정부는 동원산업이 라이베리아 수산청을 사칭해 프리미어호엔 혐의가 없다는 내용의 위조 공문서를 한국정부에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동원산업은 합법적으로 어업을 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조업권을 얻는 과정에서도 위조 공문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동원산업과 보상금이 아닌 벌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못 박았다. 보상금은 무죄이긴 하지만 도의적 책임에서 지불하는 돈인 반면 벌금은 유죄일 때 내는 돈이다. 세계 참치자원 전문정보매체인 어튜너(http://www.atuna.com/)에 따르면 벌금 규모는 600만 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동아프리카 및 서남인도양 연안 해역국가로 구성된 인도양 참치위원회(IOTC)의 회원국 8개국은 ‘사기 피해자’주장을 하고 있는 동원산업의 이중적 행태에 대응하는 뜻으로 프리미어호의 자국 수역 내 조업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늘어나는 불법조업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18일 수산경제 전문매체인 언더커런트뉴스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정부는 불법조업권으로 어업행위를 한 혐의로 동원산업의 솔밴트(Solevant)호에 대해서도 형사고발했다.

한정희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우리 정부에 프리미어호의 어업허가를 중단하고 한국으로 불러 들여 불법어업 행위가 있었는지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한정희 해양 캠페이너는 “한국원양업계가 해외에서 저지르고 있는 그릇된 관행을 뿌리 뽑고자 하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아프리카 해역에서 불법어업을 통해 잡힌 수산물을 유통단계에서 막도록 검열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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