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경제 유통물류
GS그룹 '세대교체'...허창수 회장 용퇴·허태수 신임회장 선임GS건설 허윤홍 사장 승진...4세 승계 속도 높인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12.04 16:56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임기 2년을 남겨두고 15년 만에 회장직에서 용퇴했다.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 회장으로 선임됐다.

GS그룹은 사장단 회의에서 허창수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고 3일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2004년 LG그룹과의 분리 후 초대 회장을 맡았다가 15년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임기 만료까지 2년이 남았지만 GS가 지금까지 쌓아온 토대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대응하고 성공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치면서 실무 경험을 쌓고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의 회장을 역임했다.

허 회장은 2004년 LG와 GS의 분리 이후 2005년 3월 GS그룹 첫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출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출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회사 성과관리 등에 힘썼다.

그는 특히 출범 첫 해 7조1000억원이던 해외 매출을 2018년 36조8000억원까지 5배 이상 끌어올린 인물이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경영으로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GS 계열사의 글로벌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결과다. 또 ‘뚝심경영’으로 일궈낸 발전사업을 국내 민간 발전사 발전용량 1위의 위치로 올렸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시에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했다. 과감한 인수합병(M&A)를 통해 GS글로벌, GS E&R 등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2009년 5월에는 ㈜쌍용의 지분을 인수해 현재의 GS글로벌을 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해외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3년에는 그룹의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강화하고 자원개발 및 해외사업 등에서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STX에너지를 인수, 풍력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GS E&R로 탈바꿈시켰다.

허 회장은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그룹을 2018년 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3배 이상 성장시키며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키워냈다고 분석된다.

한편 3일 GS그룹 신임회장으로 추대된 허태수 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동생으로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 MBA를 취득했다.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과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장기간의 해외 근무를 거쳤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을 성공시키고 모바일 쇼핑으로의 영역 확장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차세대 GS 그룹의 리더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취임 직전이던 2006년 각각 1조8946억원, 512억원에 불과하던 GS홈쇼핑의 연간 취급액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조2480억원, 1206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 2014년 7300억원이었던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2018년 2조원을 넘어서는 등 TV홈쇼핑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

GS그룹은 “허태수 신임 회장의 경영 능력은 경영에 첫 발을 내딛을 때부터 간직해 오던 경영 철학과도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간 허 신임 회장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부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허 신임 회장은 이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GS홈쇼핑 차원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 모델을 만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하는데 막후 역할을 하기도 했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또 GS그룹 내에서 ‘글로벌 센서(Sensor)’이자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를 설립해 기술 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변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이를 GS그룹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기업문화와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도 크다는 평이다. 허 신임 회장은 선진 디자인 씽킹 등 IT기업의 혁신 방법론들을 기업 전반에 적용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S 측은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GS가 펼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고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적임자로 선택됐다”며 “허창수 회장이 추진해 온 ‘Value No.1 GS‘의 가치를 계승하는 한편, GS가 출범 이후 이룩한 성과에 머물지 않고 다가오는 환경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추진력으로 삼아 GS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GS그룹이 이날 단행한 임원 45명에 대한 인사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오너가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윤홍 신임 사장은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지내며 경영전반에 걸친 경험을 쌓고 신사업 추진실장 부사장으로 보임했다.

앞서 GS그룹은 지난해에도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5남인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용수 GS EPS 대표와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49)를 나란히 GS에너지와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허윤홍 사장의 승진을 두고도 “4세 경영으로의 승계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날 인사에서는 허연수 GS리테일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연수 사장은 1987년 LG상사로 입사해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 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 MD본부장 사장 등을 지내며 GS리테일 성장을 이끌었다.

임병용 사장은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로 입사해 LG텔레콤 마케팅실장 상무,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GS 경영지원팀장 사장을 지냈고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홍순기 ㈜GS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GS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홍 사장은 GS EPS 관리부문장, ㈜GS 업무지원팀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GS의 CFO를 맡으며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과 조효제 GS파워 대표이사 부사장, 김석환 ㈜GS 경영지원팀장 부사장 등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64)과 정택근 ㈜GS 대표이사 부회장(66)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들은 고문 등 자격으로 경영 조언은 계속할 예정이다. GS는 그룹 인사 후 사장단 평균연령이 57세로, 전년보다 3세가량 낮아지게 된다며 세대교체로 조직에 활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지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