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남도훈기자] KB금융지주가 22일 이경재 이사회 의장 등 8명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KB지주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이경재, 배재욱, 김영진, 이종천, 고승의, 이영남, 조재목 이사는 재선임했고 김영과 이사는 신규 선임했다.

이날 주총은 미국 주총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이경재, 배재욱, 김영과 이사의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할 것을 권고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됐다. ISS는 이경재 의장 등 일부 이사가 ING생명 인수에 반대표를 던져 인수가 무산됐다는 점을 반대 이유를 밝혔다.

KB지주는 이 사태와 관련해 ISS에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며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을 보직 해임했다. 박 부사장은 어윤대 회장의 오른팔로 ING생명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경영진과 사외이사단의 불협화음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주총에서 어 회장은 "보고서 내용이 왜곡된 것"이라며 "이번 사외이사 선임 원안은 나를 포함해 100% 찬성으로 올라온 건이다. 경영진과 사외이사단의 불협화음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밝혔다.

사외이사 선임은 이번 주총에서 가장 첨예한 대립이 예상됐던 첨예한 안건 답게 일부 주주들은 일부 이사들의 선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33%가 넘는 주주가 선임안건을 반대할 만큼 반대 의견이 많았다"며 "경제관료들이 과도하게 금융기업을 지배하거나 도덕성에 결정적 하자가 있는 사람조차 인맥을 이용해 사외이사로 올 수 있는 구조는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다른 주주는 "ISS보고서 사태는 왜곡된 정보로 인한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의 오해가 유발된 것도 사실이지만 어 회장이 불식해소를 위해 해당 임원을 해임했고 외국인주주들을 직접 설득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회복됐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주주는 "KB금융지주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인사들이 많다는 소식이 매스컴에서 나오는 것이 부끄럽다. 이러고도 KB금융이 대한민국 선두로 영원히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총에 반대 다운 반대와 건설적인 대안이 하나도 없다"며 비판했다. 

배당금은 주당 600원, 총 2318억원으로 결정됐다. 배당성향은 13.6%다.

어 회장은 "배당성향 30% 이상을 목표로 했지만 세계경제가 어렵과 BIS자기자본비율의 기준도 상향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더 많이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도훈 기자  hund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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