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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SK바이오팜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XCOPRI, 성분명 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전역에서 직접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출시 목표 시점은 내년 2분기(4~6월)다.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는 26일 엑스코프리 FDA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출시 계획을 밝혔다. 현지 판매·유통사에 35~45% 상당 수수료를 지불하고 영업망을 빌리기보다 직판을 통해 수익 구조를 탄탄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조 대표는 “엑스코프리의 FDA 승인은 대한민국 제약 산업에 한 획을 그은 주요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Sunosi)에 이어 엑스코프리까지 국내 최초로 FDA 승인 혁신 신약을 2개 보유한 유일한 제약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FDA 허가를 받은 엑스코프리는 성인 뇌전증 환자의 부분 발작 치료제다. 국내 혁신 신약 중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판매 허가 신청(NDA)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엑스코프리가 처음이다.

조 대표는 “다른 제약사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면 이익이 반으로 준다. 우리 영업인력을 직접 투입해 미국 전체를 커버할 생각”이라며 “두 번의 라이선스 아웃 실패와 한 번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익구조를 판단했다. 뇌전증은 영업사원 100여명이면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어 직접 판매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엑스코프리의 판매 및 마케팅은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맡게 된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미국 전역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을 12개 권역으로 나눠 세일즈 디렉터를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전역 1만4000여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110명의 영업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5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내고 코스피 상장 절차를 개시했다. 거래소 내규에 따라 45일(거래일 기준) 안에 심사가 진행되면 내년 1월쯤 상장이 확실시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지주사인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증권사들은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최소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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