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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아시아나 지원 아끼지 않을 것...신형 항공기·서비스분야 투자로 ‘초우량 항공사’ 발전 기대”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11.13 16:23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몽규 HDC 회장이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해 “아시아나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인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는 이번 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 후 신형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뤄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HDC는 항공업 뿐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아시아나항공과 HDC와의 시너지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해 “모빌리티 그룹은 아직 확정된 개념은 아니다”라며 “HDC가 항만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HDC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면세점이나 호텔사업과 아시아나 인수가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면세 사업에 있어서 분명 물류나 구매에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에서 인수 계약을 하고 나면 조금 더 심도 있게 검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같은날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은 본입찰 당시 2조4000억원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 측은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인수 조건을 놓고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구주)에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매각가는 금호그룹 재건에, 신주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각각 쓰일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5년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산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까지 더해지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최근 침체되는 건설 시장에서의 영업 부진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 앞에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우선 업계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금호산업과 본 협상 과정 절차 도중 우발채무나 실제가치보다 과대평가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아야 할 숙제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기의 3분의 2가 빌려 쓰는 것이거나 노후한 것들이다. 신형기종 도입 등에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정상화 관련한 계획에 대해 “항공산업은 어려운 경쟁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2조 이상 증자를 하면 부채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다. 국내에서 상당히 경쟁력 있는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의 재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LCC에 관해서는 아직 전략적인 판단을 하지 않았다”며 “애경그룹과 전혀 이야기된 것도 없다. 앞으로 항공산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측이 나오는 이유는 현행 공정거래법이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이를 준수하지 못하면 2년 내에 처분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탓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그룹 지배구조는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순으로 재편되고 아시아나항공이 HDC의 손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증손회사가 된다.

즉 현행법상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모두 보유하려면 나머지 지분 전체를 인수해 보유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해야 하는 추가 비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더해 인수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가 분리매각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산은 측은 ‘통매각’을 원칙으로 정했지만 ‘경우에 따라 분리 매각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가 매물로 나오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기업들이 입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아 부담이 덜한데다 인수를 통해 항공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인수 후에 2년 간의 기간이 있으므로 일단 전략적 판단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 어떻게 해소한다보다는 여러 방안이 있을 것이다. 지주사에서 인수할 수도 있고, 아직 그런 부분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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