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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매각 성사 여부로 쏠리고 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적격 인수후보에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업계 관계자들은 자금력을 갖춘 HDC 컨소시엄의 독주를 예상했지만 애경그룹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보유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며 인수전의 형세가 3파전으로 재편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항공 업황과 대법 선고 등이 매각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과거 기내식 공급 문제와 관련, 박삼구 전 회장 등의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징금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만약 공정위가 검찰 고발을 강행하면 전 기내식 공급업체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의 소송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거리 노선인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이 내년 3월부터 45일 간 운항 중단되는 점도 고민거리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 1일부터 4월 14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천~샌프란시스코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대법원이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와 관련해 이같은 판결을 내린 결과다. 해당 노선은 주 7회 운항하며 매월 1만9000여명의 승객을 실어나르고 있어 중단에 따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전반적인 항공시장 업황의 악화, 7월부터 이어진 일본 노선 수요 감소 등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앞선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앞서 시장에서는 예비 입찰 전까지 SK, GS, 한화 등 대기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SK와 GS그룹은 정유업 계열사와, 한화그룹은 방산산업과 항공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던 탓이다. 다만 이들 기업이 일제히 ‘불참’ 의사를 밝힌데다 현재 인수 후보자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는 만큼 유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산업은 7일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반드시 매각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올해 안에 매각에 실패할 경우 앞서 채권단이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당시 금호산업과 체결한 ‘처분 대리권’이 명시된 특별약정에 따라 매각 과정의 주도권이 산은에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채권단이 금호산업 보유 주식을 대신 처분하게 되면서 구주 매각 대금이 낮아지고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금호그룹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줄어든다.

한편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규모는 2조원 안팎 수준으로 전망된다. 4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구주 인수대금에 8000억원 이상의 신주 발행액,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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