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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3회에 400만원?…결혼정보업체 횡포에 소비자만 울상
정효정 기자 | 승인 2013.03.20 09:06

   
 
가입 전과 가입 후 달라지는 결혼정보업체의 태도
가입비 환불기준, 계약서에 명시된 만남 횟수가 기준

 

[여성소비자신문=정효정 기자] “처음에는 전부 다 해줄 것 같았는데….” 결혼정보업체를 찾았다가 실망만하고 돌아섰다는 한 여성은 가입 전과 가입 후에 달라지는 업체의 태도에 고개를 저었다. 좋은 상대를 소개해준다는 결혼정보업체를 찾은 그가 실망을 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업체 측의 태도 때문이다.

그동안 꿈꿔왔던 이상형을 만나게 해 줄 것만 같았던 업체의 말에 가입했지만 이상형 소개는커녕 불성실한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만 얻었다. 결국 그는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결국 계약해지 입장을 굽히지 않은 그에게 업체는 ‘계약서’를 내밀며 가입비 환불은 불가하다는 입장만 밝혔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기대감에 찾는 결혼정보업체의 횡포에 여전히 힘없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소비자 조모씨는 모 유명인이 대표로 있는 D결혼정보업체에 385만원을 내고 가입했다. 처음 가입 시 원하는 조건의 상대를 8번 만나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소개받은 남성은 조 씨가 가장 강조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업체의 매칭 서비스에 불만은 있었지만 선을 봐서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말에 7회 만남이란 조건으로 275만원에 다시 재가입했다. 그러나 업체 측의 서비스는 변함이 없었다. 결국 조 씨는 불성실한 태도에 실망하며 계약해지를 요구해야 했다.

조 씨에 따르면 업체 측은 가입비 257만원에서 20%를 공제한 금액만 환불해 줄 수 있으며, 만남횟수 7회 중 2회는 서비스로 5회로 계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씨는 “(업체 측은)제대로 된 사과 없이 환불금은 6주 뒤에 돌려준다는 입장만 내놨다. 또, 한 번 미팅을 가졌기 때문에 5회 중 1회를 제외한 4회분만 돌려준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9월 이모씨는 1년간 성혼 시까지 이성을 소개받는 조건으로 B결혼정보업체에 가입했다. 그러나 업체에 대한 믿음이 서지 않았던 이 씨는 가입 후 2주가 지난 뒤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다 알아서 한다며 업체 측은 이 씨를 설득해 돌려보냈다.

한 달 보름 동안 몇 번의 소개를 받은 이 씨는 다시 계약해지를 요구했으나 환불이 전혀 안 된다는 업체 측의 통보를 받아야 했다. 결혼정보업체는 이 씨에게 환불을 해 줄 수 없는 이유로 계약 시 작성한 약관을 내밀었다. 약관에는 ‘탈회 시 횟수는 3회로 한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가 계약해지를 요구했을 때는 약관에 적힌 3회의 만남 횟수를 모두 소진한 뒤였다.

이 씨는 “가입할 때 400만원을 냈다. 3회에 400만원이라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 씨와 같은 경우 금액을 환불받기란 쉽지 않다. 가입비 환불 기준은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 만남 횟수를 기준으로 두기 때문이다.

 

   
 
계약 시 약관 확인 필수

이처럼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 약관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모든 환불 기준은 계약서 내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계약서 내용을 채 파악하지 않고 매칭 매니저의 말만 듣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특히 ‘성혼 시까지 소개해주겠다’ 또는, ‘만남 횟수를 좀 더 늘려주겠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성혼 시’라는 말을 했을 경우에도 계약서에는 반드시 횟수가 명시돼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서비스의 경우 계약서에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후 계약해지를 원할 경우 총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과도한 계약금을 지불하고도 해지 시 환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사업자의 귀책사유로 인해 계약해지가 진행될 경우 소비자는 가입비 환급은 물론, 가입비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귀책사유로 계약해지가 진행될 경우 소비자는 가입비의 80%만 환급받을 수 있으며, 1회 이상 소개를 받았을 경우는 계약서에 명시된 총 횟수에서 소개 횟수를 제외한 부분만 환급이 가능하다.

서비스 만남의 경우 계약서 상에 이를 명시했을 경우에만 총 횟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계약서 내용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 소비자는 “분명히 계약 당시 만남 10회를 조건으로 가입했는데 이후 계약해지를 요구하니 업체 측에서 이 중 5회는 서비스로 제공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며 “단 한 번도 소개받지 못했지만 80만원이라는 거금을 업체에 지불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환급 규정 꼭 확인해야

결혼정보업체와 관련된 피해는 주로 계약조건과 다른 상대방을 소개하거나 허위정보를 제공한 피해를 입는 경우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접수된 국내결혼중개업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339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조건과 다른 상대방을 소개하거나 허위정보를 제공한 피해를 입은 사례가 111건(32.8%)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급거부와 지연이 92건(27.1%),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한 사례가 43건(12.7%)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국내결혼중개업 관련 소비자불만 건수는 2010년 2408건, 2011년 2835건, 2012년 8월까지 2071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계약 시에는 ‘성혼 시까지’ 만남을 주선하겠다든가 소개횟수를 ‘○회 추가 제공’하겠다며 가입을 권유하지만 계약 해지 시에는 자체 약관조항을 들어 ‘약정 만남횟수’만을 기준으로 환급 금액을 산정하고 있다.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보상기준 개정 검토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소비자원은 “국내결혼중개업체 가입 시 환급 관련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고 표준약관을 사용하는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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