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진용준 기자] 중소기업 지원 취지로 설립된 기업은행이 오히려 사업자를 실수로 연체자로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 사업자는 타은행에도 급한 대출을 받지 못했고, 기업은행에도 대출을 요구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은행은 대출을 거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연체기록 때문에 대출이 실행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으로 대출이 반려된 내용 공개는 거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대출을 받으러 시중 은행을 찾은 강모씨는 연체기록 때문에 대출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1년 전에 거래했던 IBK 기업은행에서 연체됐던 대출금을 모두 갚았는데도 연체자로 남겨놓은 것이다. 

그 결과 강씨는 연체 기록이 신용정보원에도 남아 신용카드 발급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IBK 기업은행이 이미 상환한 대출의 연체 기록을 신용정보원에 넘기지 않은 것이다. 은행 측의 조사 결과, 본사 전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연체 기록이 그대로 남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은행 측의 실수로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됐다며 IBK 기업은행에 대출을 요구했지만 은행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거절했으며 5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했다.

강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었고,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진용준 기자  jy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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