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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편의점들이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공급 중단에 나서면서 ‘쥴랩스(JUUL Labs) 코리아’가 출범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인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지난 24일부터 차례로 액상 전자담배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점포수는 전국 편의점 4만3000개 중 95%를 차지한다. 전체 담배 판매량의 70% 이상이 편의점을 통해 유통되는 만큼 쥴랩스코리아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인 지난 5월24일 쥴이 국내 담배시장에 진입했을 당시에는 관련시장의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이 많았다. 전체 담배 시장의 12%인 전자담배 시장자체가 커지는 것은 물론 궐련형 전자담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액상 전자담배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의문의 폐질환에 관한 보도가 이어지고, 우리 정부가 같은 달 23일 해당 제품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케빈 번스(Kevin Burns) 쥴랩스 CEO가 25일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쥴의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이에 더해 이달 초 30대 남성이 액상형 전자담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폐질환에 걸려 입원한데 따라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다. 이 남성은 상태가 호전돼 입원 사흘 만에 퇴원했으나 정부는 이번 사례를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사용 자제’ 권고 후 한 달 만인 이달 23일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사용 자제’ 권고 당시 쥴랩스코리아는 “당사 제품에는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 등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떠한 화학 성분이나 비타민E 화합물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고 적극 대응했다. 그러나 ‘사용 중단’ 권고 후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쥴랩스코리아의 판로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사측이 운영하는 직영 매장이나 전자담배 전문점에서는 여전히 관련 제품을 구할 수 있다. 또 ‘쥴’의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 5개 종류 중 클래식과 프레쉬는 판매·공급 중단 대상이 아니다.

쥴랩스코리아 측은 편의점 업체들과 논의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조사·연구 결과를 내놓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데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이전에 판매가 재개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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