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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가까이 위축됐다. 세타2엔진과 관련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4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세타2엔진 화해보상금, 평생보증비용 등으로 각각 6000억원, 31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4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37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0.4% 증가한 26조9689억원, 순이익은 50.5% 증가한 4605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세타2GDi 엔진 평생 보증과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약 6000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이익 개선세가 둔화했다.

기아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9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8.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7.2% 증가한 15조895억원, 순이익은 9.4% 증가한 3258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글로벌 무역갈등과 주요 지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는 등 전체적인 시장 수요 침체 속에서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 기저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신차효과 등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0%, 149%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합산 9200억원에 이르는 일회성 비용은 양사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게 한 주된 이유가 됐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2~2.4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인 세타2 GDi 엔진은 한국과 미국에서 소음·진동·시동꺼짐 등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일 세타2 GDi 엔진 장착차량 469만대의 엔진에 대한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에서 세타2 GDi 엔진 집단소송 소비자들과 합의하고 미 법원에 화해 합의 예비승인을 신청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한 비용으로 지출한 7억7500만달러(약 9200억원)를 3분기 실적에 즉각 반영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제고 및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미국 집단 소송 화해를 추진했다”며 “관련 비용에는 기존 실시 중인 KSDS 캠페인 확대 적용 등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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