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 상속지분을 GS홈쇼핑에 매각한다. 매각 주체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으로, 이번 지분 매각은 경영권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GS홈쇼핑은 약 250억원 규모로 블록딜 방식을 통해 조 전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이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별세한 조 전 회장은 ㈜한진 지분 6.87%(82만2729주)를 보유했다. 해당 지분 전량을 매각하더라도 ㈜한진의 최대주주는 지분 22.19%를 보유한 한진칼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이 물류 관련 광범위한 사업영역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투자에 적합하며, GS홈쇼핑이 한층 더 높은 배송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높은 단계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양사는 GS홈쇼핑의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협력해 왔다. ㈜한진은 현재 GS홈쇼핑의 물량 중 약 70%를 배송하고 있는 주요 협력 파트너인 데다 한진그룹도 대한항공과 ㈜한진을 통해 GS홈쇼핑 지분 8%를 보유하는 등 지속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재계에서는 ‘GS그룹 백기사론’이 거론된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진그룹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GS그룹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에서 국제무대에 이후 국내외 경제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고 있다. 조 회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ARA룸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스페인 정부 대표단은 지난 22일에도 서울 중구 대한항공 본사를 방문, 한국인 관광객 급증에 기여한 대한항공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국적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수장이자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인 만큼 스페인 정부 측에서 한국과의 관광협력을 기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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