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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기업 ‘토스’를 운영 중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증권업과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 포기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을 만나 “금융위와 만나면 진심어린 조언과 도움을 받는다는 걸 느끼는데 실제로 감독당국을 만나면 진행되는 게 없다”며 “라이센스 관련해서도 사실상 8개월째 공회전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요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금융당국이 우리가 수행 불가능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정해진 요건을 지키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 정해지지 않는 규정과 조건을 제시해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이미 수백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포기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대해서는 “인터넷은행도 같은 이슈로 묶여 있다”며 “증권업이 안 되면 인터넷은행도 해볼 필요가 없다”고 사실상 재도전 포기 의사를 피력했다.

지난 7월 금융위는 제 3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재추진 방안을 내놨다. 앞서 5월예비인가에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모두 탈락하며 신규 출범이 무산된 탓이다. 당시 금융위에 따르면 두 컨소시엄은 합격선에 상당히 미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뱅크는 혁신성 부족이, 토스뱅크는 낮은 안정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오는 10월 10~15일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서를 접수하고 60일 이내에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발표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토스가 ‘포기’가능성을 내비치고 나서면서 같은 금융당국도 당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당국은 기존 방침대로 연내 2개 이하 신규 업체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신규 인가전에 도전하려는 후보군이 부족할 수도 있어서다.

앞서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위메프와 인터파크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사실상 논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하며 가능성을 내비친 BGF리테일 역시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금융당국은 유통 등 중견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까지 독려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예비인가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 스마트뱅크 준비단’ 한 곳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그간 키움과 토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사업자인 케이뱅크가 여러 차례 유상증자에 실패하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 이들보다 규모가 작거나 인가 도전 경험이 없는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긴 쉽지 않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토스가 포기하게 될 경우 제3인터넷은행 인가전에 대한 시장의 관심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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