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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옥수수'+방송3사 'POOQ'→토종 OTT '웨이브' 출범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9.18 09:21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와 방송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을 통합한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18일 공식 출범한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16일 서울 정동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을 갖고 한류 오리지날 콘텐츠로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에 대항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의 자본 동원력과 마케팅력, 지상파 3사의 제작력을 합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태현 웨이브 대표,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참석했다.

웨이브는 2023년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출범 초기에는 지상파 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해 방송 편성은 물론 OTT 독점 주문형 비디오(VOD)로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향후 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 웨이브는 미디어 기업간에 성장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미디어의 미래를 열어갈 주요 미션을 굳건히 추진하겠다. 1년, 2,년, 3년 성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MOU를 체결한 이후 8개월 만에 웨이브가 출범하게 됐다. 웨이브 출범은 지상파가 위기를 뚫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호 MBC 사장은 “이번 통합은 미래의 한국 방송 콘텐츠가 단순히 국내에서 해외 OTT에 시장 잠식을 피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OTT를 기반으로 아시아 넘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훈 SBS 사장은 “국내 OTT 시장이 연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 상륙해 200만 가까운 유료 가입자 모집했다. 올 연말이면 디즈니도 한국에 상륙한다. 디즈니는 넷플릭스보다 강력한 콘텐츠로 무장한 집단이다. 글로벌 거대 미디어 그룹과 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상파 3사가 과거보다 힘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저희의 맨 파워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SBS는 과거 굉장한 킬러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러닝맨이 대표적이다. 제2 러닝맨, 제2 모래시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웨이브라는 이름대로 한류를 만들어내는 파도 제조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한국을 먹여 살리는 것은 반도체도 있지만, 한국이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콘텐츠와 스토리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콘텐츠를 수많은 사람들이 리메이크 하고 싶어 한다”며 “SK텔레콤이 자본, 마케팅, 기술에 대해 협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1조원의 밸류에 2000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충분하진 않지만 거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시작이 됐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 3사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OTT와의 경쟁을 위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승호 사장은 “글로벌 OTT와 경쟁하는데 있어서 자본 동원력 등 여러 부분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한류가 다시 불어오는 중요한 시기다. 이때 정부가 도와준다면 한국의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명실상부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훈 사장도 “지상파 방송사가 웨이브(파도)를 제대로 일으킬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적극 도와주길 바란다”며 “디즈니 상륙 전에 저희들의 숙원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토종 OTT인 웨이브가 유튜브·넷플릭스 등 해외 OTT의 대항마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현재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넷플릭스 순 방문자는 240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만9000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이용자는 184만명으로 전년동기 63만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더해 월트디즈니도 오는 11월 새로운 OTT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국내에 서비스 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 시청자들이 익숙한 콘텐츠가 방대한 데다 북미 기준 월 6.99달러로 가격도 저렴한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들이 넷플릭스 등 해외 OTT에 맞서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특히 넷플릭스에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방송 3사의 제작역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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