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필수 소재인 불화수소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국산 고순도 불화수소 안정성 테스트 과정을 마무리짓고 이달 중 생산공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필수 소재를 국산화 해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LG디스플레이가 국내 관련 업체들 중 가장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과 반도체 생산 공정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다.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은 반도체처럼 나노 수준이 아니고 ‘99.9999999999’(트웰브 나인)급의 초고순도 불화수소 사용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불화수소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패널이나 회로를 식각하거나 표면 세정에 사용된다.

이번 불화수소는 국내 소재업체가 공급하는 것으로, 정확한 순도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정 수준이상 품질이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국산화를 시작으로 일본산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7월 4일 불화수소를 비롯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등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 일본산과 병행 사용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도 국산화 테스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테스트 마무리 단계로, 삼성전자는 이에 더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022년까지 3500개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