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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디에이치랩 대표 “‘수중초음파식기세척기’로 유니콘 기업 노린다...벤처 정신 가지고 꿈 이룰 것”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8.29 14:48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직접 느낀 생활 속 불편함’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디에이치랩. 8년 전 요리연구가로 일하며 식당을 운영하던 이동한 대표는 현재 초음파식기세척기 제조업체 디에이치랩의 대표를 맡고 있다.

기존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며 느낀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연구에 뛰어든 결과 ㈜디에이치랩은 현재 153개국에 대한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특허협력조약에 의한 해외 특허 출원)출원을 마치고 해외로의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회사가 됐다.

최근에는 산업·공업·의료기기 시장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다수의 국내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IT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모바일 연동 방안도 모색 중이다.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명감, 황무지를 개척하는 벤처 정신을 가지고 제조업에 도전했다. 목표는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라는 디에이치랩의 이동한 대표를 <여성소비자신문>이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식기세척기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달라.

“초기에는 강촌에서 건축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일을 하다 보니 작은 건물을 소유하게 됐는데, ‘이 건물에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요식업을 하게 됐다. 7년 전 쯤 재밌는 아이템으로 식당을 시작했다.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었는데, 일반적인 식당이 아니라 재미있는 퍼포먼스가 있는 식당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요식업을 운영하다가 알아낸 것이 있다. 지방은 항상 주중에 한가하고 주말에는 바쁘더라는 것이다. 문제는 바쁜 날에는 설거지를 해 주시는 주방 아주머니들이 출근하지 않을 때가 많았고, 제가 직접 설거지를 하니 너무 힘이 들었다는데 있었다.

당시 식당에서는 수압식 식기세척기를 사용했는데, 소음 등 문제가 있었다. 이에 초음파 식기세척기를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기존 초음파 식기세척기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간 잘 근무해오시던 아주머니들이 어느날 갑자기 일을 그만 두실 정도로 큰 소음 문제, A/S문제 등이었다. 이런 것들에 부딪히다가 제품을 한 대 더 사서 분해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공학도 분들을 만나게 됐고 가게들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거의 다 투자할 정도로 몰두했다. 연구를 진행하며 ‘왜 초음파 세척기는 산업용, 공업용 밖에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산업용, 공업용인데 이럴까’, ‘왜 대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지 못할까’, ‘왜 초음파 세척기의 진동자는 바닥에 붙어있을까’ 하는 의문들이 계속해서 생겨났다.

기존 제품의 경우 알루미늄 진동자가 세척기 바닥판 아래에 붙어 맞닿은 상태로 계속해서 진동하다보니 세척기 바닥에 시커멓게 변질되거나 바닥판이 찢어지는 증상이 있었다. 이로 인해 2000시간이라는 사용제한시간도 생기더라. 그런데 다들 이 증상들을 알고만 있을 뿐 해결하지 않고 있었다. 이후 공학도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동자를 물속에 넣어 수중 초음파를 발생시키면 어떻겠나’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다가 제조업을 하게 됐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이 대표에 따르면 기존 초음파식기세척기와 디에이치랩에서 개발한 초음파식기세척기에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 기존 제품은 알루미늄 진동자가 식기세척기 바닥 판 아래쪽에 붙어 외관상 보이지 않았고, 지속되는 마찰로 인해 소음 및 사용시간 제한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디에이치랩 제품은 기존 설거지 통 등에 타공을 하고 진동자를 설치하게 되는 방식이다. 진동자의 머리가 물속에서 직접 초음파를 만들어내면서 식기에 묻어있는 찌꺼기 등 이물질을 박리시킨다.

-건축에서 요식업으로, 또 벤처기업으로 적지 않은 변화를 거치셨다. 이 같은 도전에 원동력이 있다면.

“저는 늘 변화에 대해 생각한다. ‘변화’와 ‘혁신’은 엄청나게 큰 데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습관과 관습을 바꾸는 데 있다고 생각된다. 식당에서 요리연구를 하던 사람이 중소기업, 벤처기업으로 올라서려면 넘어야만 하는 허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어떤 사명감이라고 할까, 이런 것이 가장 컸다. 저희 업체의 인지도가 낮다보니 각자 땅과 집 등을 팔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사명감이 아니면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돈 욕심 때문이라면 다른 일을 하지, 제조업은 못 한다.

저희 제품이 전국에서 사용될 경우 세제 사용이 줄어 환경오염을 일부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사명감,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명감이다. 지금도 그것이 저에게 서너 시간만 자고 일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왼쪽부터 (주)디에이치랩의 수중진동자와 일반 진동자.

-디에이치랩은 153개국에 대한 PCT 출원을(Patent Cooperation Treaty, 특허협력조약에 의한 해외 특허 출원) 마친 상태다. 다수의 국내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신데,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고비가 없었나.

“기술개발에서 어려운 점은 사실 사람들의 선입견과 정부의 오해다. 사업 초기에 사람들로부터 ‘있는 걸 사용하면 되지 왜 새로운 것을 만들려 드느냐’며 무시도 많이 당했다. 지금도 그렇다. 식당주인은 제조업을 할 수 없다니, 이상하지 않나. 정부와 관계자들의 선입견도 있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술보증기금을 찾아갔더니, 저에게 ‘전공이 뭐냐’고 묻더라. ‘행정학을 전공했다’고 대답했더니 ‘전공이 제조업과 관련이 없지 않느냐. 돌아가달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

저는 지금 그런 것 때문에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대학원 기술융합과정을 다니고 있다. 이제는 인식이 다르다. ‘대학원에서 기술융합과정을 공부하며 석사학위를 준비 중’이라고 얘기하면 대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달라진다. 물론 다른 문제들도 있지만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 또 우리나라는 무언가 일을 하려면 서류 준비 작업이 중요한데, 보통 인원이 적은 벤처기업의 경우 기술개발과 영업 등 실무를 수행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었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최근 벤처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벤처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벤처 정신, 그리고 일당백의 직원들이 모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 한 명이 1인5역을 해줘야 한다고 느낀다. 그렇지 않으면 벤처기업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업무가 정형화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이 맡은 업무만 수행하면 된다.

그러나 벤처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현재 벤처기업이 많이 나와 있다. 정부에서 기술 있는 벤처를 육성하고 양성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니 ‘어디어디에서 이런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답장이 오더라.

과거의 벤처에는 황무지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정신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없다. 요즘의 벤처들은 지나치게 쉽고 간단한 사업 아이템만을 추구한다. 대기업과 기축시장의 ‘이미 짜여진 판’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 정말 너무나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벤처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유니콘에서 대기업으로 올라서려면 수많은 허들(장애물)을 넘어서야 하는데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그것이 어렵다는 점이 안타깝다. ‘내가 왜 이 고난을 택했지’ 싶을 때도 있다. 지난 7년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하루 서너 시간 자고 일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저는 유한양행의 유일한 박사님처럼 돈을 벌어 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꿈이 있는데, 주변에서는 ‘너는 왜 그렇게 욕심이 많냐’고 말하기도 한다.

전세계에 ‘밀레’, ‘지멘스’, ‘삼성’, ‘엘지’ 등 이름난 회사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모르는 주방기기 회사도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의 시장 규모는 식당이 8000억 정도 되는데, 벤처기업에게 이 같은 시장은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전세계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는 100조라고 한다. 이것은 식당에서 사용되는 수압식 식기 세척기만을 집계한 것일 뿐 가정, 카페 용 식기세척기는 포함조차 되지 않았다. 예컨대 모든 가정에 저희 식기세척기가 들어간다면 매출은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사명감이다.”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소비자들에게 디에이치랩 제품만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식기세척기’는 식기를 세척하는 기계에 불과했다. 사람들이 그동안 식기세척기를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데, 기존 제품들이 사용자가 아닌 세척기능에만 집중해 디자인되었기 때문이다.

사용자 중심이라면 편리해야 하지만 지금 제품들은 편리하지 않다. 현재 나와 있는 가정용 식기세척기의 경우 식기를 우선 한번 씻어서 세제와 함께 기계에 집어넣고 문을 닫은 채 50분을 기다려야 한다.

디에이치랩 제품은 ‘설거지는 서비스’라는 것이 모토다. 설거지는 버튼을 한 번 누르면 5분 만에 끝나고, 과일·야채도 초음파로 세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든 상추를 다시 생생하게 하는 과정과 깨끗해 보이는 대파를 재세척한 결과를 곧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들은 파장에 의한 세척일 뿐이라 오염원을 박리시킬 수는 없었는데, 저희 제품은 이미 검사를 거쳐 박리를 통해 ‘살모넬라 등 320종의 균이 불검출 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한편 최근에는 IT 업체와의 미팅을 통해 휴대폰과 연동하는 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향후 비전과 계획에 대해 말씀해 달라.

“빠른 시간 내에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국내 1위는 기본이고, 전 세계 1등 기업이 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이미 해외, 유럽에서 저희에게 연락이 오면서 하루하루가 급변하고 있다. 창업자로서는 우선 유니콘 기업이 되고, 추후 정당하게 상장회사가 돼서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처럼 세상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꿈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R&D 발전을 통해 현재 사용되는 초음파식기세척기들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해내고 싶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주부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깨끗한 식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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