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송혜란 기자] 화장품 샘플 판매 금지법이 시행된지 1년이 지났는데도 인터넷 상의 거래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화장품 샘플’ 단어로 통합 검색을 진행하면 여러 업체의 쇼핑몰들이 등장한다.

그 중 <여성소비자신문>이 SK-Ⅱ, 키엘 등 수입화장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S업체에 직접 전화해 SK-Ⅱ 화장품 구입 시 사은품으로 지급되는 샘플을 따로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놀랍게도 S업체 관계자는 “원하는 제품이 뭐냐”, “몇개나 필요하냐” 등 화장품 샘플 판매를 꺼리기는커녕 오히려 “얘기만 하면 국내 브랜드 샘플까지 다 구해줄 수 있다”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기자가 더 저렴한 제품은 없냐고 묻자 “가격은 얼마까지 생각하고 있느냐”, “이정도면 되겠냐”는 등 가격을 흥정하기 까지 했다.

S업체 외에도 인터네상에는 유명 화장품 관련 카페 등에서 개인 간 거래를 통해 버젓이 화장품 샘플들이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고가 제품의 경우 본품 구입 전에 샘플을 먼저 수집, 사용해보는 편"이라며 “화장품 샘플 구입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품 대비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미리 테스트 해 본품 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사용기한 등이 표기돼 있지 않은 화장품 샘플을 불법으로 구입ㆍ사용 후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여부를 따질 수 없는데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자사의 공식적인 판매처를 통해 유통된 샘플 사용 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는 당연히 관련 기준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타 경로를 통해 구입한 샘플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개정된 화장품 샘플 판매 금지 등 화장품법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품법이 개정되면서 지자체 화장품 담당 공무원들이 합동해 특별 점검을 진행했었다”며 “올해도 곧 특별점검이 있을 예정이다. 적발되면 형사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개정된 화장품법은 화장품의 홍보 또는 판매 촉진 등을 위해 미리 소비자가 사용하도록 제조된 샘플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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