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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비염, 돼지풀 알레르기 등 풀 씨앗 원인
김성일 숨쉬는한의원 송파점 대표원장 | 승인 2019.08.12 17:16

[여성소비자신문]8월 8일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와 삼복의 마지막인 11일 말복도 지났다. 이제 남은 것은 여름과 가을의 문턱 사이인 환절기다. 이때가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가 건강의 적신호로 나타난다. 비염은 봄에 꽃가루가 날리면서 심각해지는 질환이다. 그런데 꽃가루도 없고, 아직 찬바람이 불 때도 아닌 늦여름에 비염이 심해지기도 한다. 왜일까.

알레르기성 비염은 밖에서 들어오는 항원에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한 결과다. 항원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코의 점막에도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많이 생기지만 요즘에는 입으로 숨쉬는 것이 익숙해진 성인에게도 코막힘이나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알레르기라는 말 대신에 아토피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알레르기(allergy)는 그리스어인 ‘allos’(다른)와 ‘ergos’(반응)의 합성어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토피의 어원은 그리스어 아토포스(Atopos)로 ‘잘 알 수 없는’이라는 뜻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에 관한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모른다는 것이 학계의 정확한 인식이기 때문이다.

보통 항원이라고 하는 물질들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다. 하지만 항원은 지구상의 인구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예전에는 생활패턴이 단순했기 때문에 알래르기 검사도 팔뚝에 하는 20가지 정도만 해도 대부분 밝혀졌다. 하지만 요즘에는 바뀐 식생활패턴, 오염과 공해에다가 환경호르몬의 영향까지 있어서 200가지 검사까지 이르는 다양한 항원에 대한 스킨테스트를 하고 있다.

그 중에 가을철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나무와 풀의 씨앗이다. 특히 최근에 많이 알려진 알레르기 원인 중에는 돼지풀이 있다. 돼지풀은 한국전쟁 때 유입된 외래종인데 이 돼지풀이나 단풍잎돼지풀의 씨앗이 많이 날리는 때가 바로 8월부터 10월까지인 가을이다. 2011년 기준으로 126만7184㎡로 생태교란 식물의 9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항원이다.

기상청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환상덩굴, 쑥, 돼지풀 등 잡초류의 꽃가루 농도는 1997년 ㎡당 150개에서 2007년 400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잡초류를 포함한 총 꽃가루 농도는 1998년 이후 그래프 상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풀 등 잡초류는 공해에 강한 외래 잡종풀로 도시 근처에서도 다른 식물보다 왕성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시골보다 도시가 평균기온도 2도 높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기 때문에 독성이 7배나 높다.
이처럼 풀씨, 나무씨들이 많이 날리는 늦여름철에는 고온으로 시달린 몸이 처음으로 찬바람을 맞으면서 제일 먼저 충격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바로 코다. 때문에 아직 덥지만 환절기가 되기 전에 알레르기성 비염은 미리 관리를 해줘야 한다. 코의 역할은 심폐기관에 적당한 온도의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것이다. 몸 전체의 열균형을 맞춰주는데도 영향을 준다는 거다.

한의학에서는 머리와 중추에 생기는 열을 내려서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배와 말초에 찬 기운은 올려서 중추를 조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추(樞)의 기능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약이나 침, 뜸, 삽제치료 같이 몸의 균형을 잡아서 건강한 몸의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코 건강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김성일 숨쉬는한의원 송파점 대표원장  dreami001@s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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