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윤환기자] 식품·화학업체인 삼양사가 제품원가 정보를 제때 알려주지 않으면서 미수금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중소협력업체와 계약을 중단해 해당업체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삼양사는 2009년 1월 중소유통업체 영인물산을 통해 아워홈 주식회사에 밀가루와 설탕 등 식품을 공급했다. 영인물산은 거래를 따내기 위해 가족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삼고 신용보증서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발급받아 삼양사에 제출했다.

삼양사는 2011년 10월 식자재용 납품 거래선을 바꾸고는 같은 해 12월 아워홈과의 거래중단을 통보했다. 그러면서 삼양사는 영인물산에 미수금 2억7000만원을 청구했다.

미수금이 억단위로 쌓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삼양사가 납품가가 바뀔 때마다 영인물산에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인물산도 아워홈으로부터 받은 물품대금의 일부를 다른 용도로 쓰기는 했지만 시세변동 사실을 몰라 미수금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영인물산은 삼양사가 제품가격변동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진 점을 지적했고, 삼양사도 이를 인정했지만 삼양사는 영인물산이 앞서 제출한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미수금 회수에 나섰다. 영인물산으로선 여차하면 사업주 가족들의 부동산이 제대로 된 가격도 받지 못하고 경매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영인물산 측은 삼양사의 실수가 있었던 만큼 채권변제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삼양사는 이를 거절했다. 삼양사 측은 “미납금 증가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영인물산의 탓이 아니라는 근거자료 제시를 요청했지만 영인물산이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미 1년 동안 채권변제를 유예해줬다”고 전했다.

삼양사는 영인물산과 같은 방법으로 중소업체로부터 신용보증서를 받아 둔 후 납품가를 제때 알려주지 않아 2년간 2개 중소업체를 곤경으로 밀어넣었다.

영인물산 측은 "삼양사의 부당한 거래로 손해를 본 물류회사가 영인물산 뿐 아니라 많이 있다는게 공공연한 비밀이다"고 말했다.

김윤환 기자  heoju@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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