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홍원호기자] 코스모그룹은 화학,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자재, 무역유통 등 각 사업부문에서 10여개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집단으로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경수 회장 일가가 지주회사격인 코스모앤컴퍼니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허 회장의 동생 허연수 GS리테일 부사장(35%)이 최대주주, 허 회장의 아들 허모(13)군이 2대주주(26%)다. 그 밑으로는 허 회장(19%), 허 회장의 모친 윤봉식 여사(10%), 여동생 연숙 씨(5%)가 각각 대주주의 위치를 구성하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최근 수년 간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2007년(33억원)부터 2008년(41억원) 2009년(16억원)까지 줄곧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 잠시 흑자로 전환하는가 싶었지만 2011년에 다시 8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코스모정밀화학(33억원), 코스모산업(48억원), 코스모글로벌(30억원), 코스모D&I(37억원), 코스모S&F(23억원) 등 여타 계열사들도 사정이 안 좋은 것은 마찬가지다.

코스모그룹은 지난 1월 지지부진한 계열사들을 통합 정리에 나섰다. 사업재정비를 통해 내실화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코스모앤컴퍼니는 레포츠 사업의 양수도,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또 자회사 중에서 건물설비 및 관리업체인 정산이앤티의 합병도 성사시켰다.

돌고 도는 매출

코스모그룹의 사업정리는 경영정상화를 제외하고도 다른 부분에서 묘한 시너지(?)를 일으켰다. 바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다. 

지난 1월 합병된 자회사 ‘정산이앤티’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모그룹 내에서도 특히 그 정도가 높았다.

정산이앤티는 2011년 총 매출 292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133억원의 매출을 계열사들로부터 올렸다. 코스모화학(99억원), 코스모신소재(28억원), 코스모디앤아이(6억원) 등 그룹내 주요계열사들이 정산이앤티의 매출 챙겨주기에 나섰다.

정산이앤티는 2010년(매출 135억원 중 76억원)과 2009년(매출 97억원 중 62억원)에도 계열사들로부터 실적을 올렸다.

코스모그룹 자체의 내부거래 비중도 높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모앤컴퍼니는 지난 2011년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 86억원 가중 94%에 달하는 금액이다.

코스모화학(24억원), 코스모신소재(21억원), 코스모산업(11억원), 코스모글로벌(8억원), 코스모디앤아이(5억원) 등 총 12개 회사가 일감몰아주기에 동원됐다. 사실상 그룹 전체가 코스모앤컴퍼니 지원에 나선 것이다.

2010년에도 코스모앤컴퍼니는 코스모화학(19억원), 코스모산업(9억원), 코스모디앤아이(5억원), 코스모글로벌(5억원) 등 12개 계열사로부터 전체 매출의 90%에 달하는 5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당국은 현재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일감몰아주기 과세를 추진 중이다. 총수일가가 지분 30%이상을 보유하고 있거나 경영하고 있는 회사 중 내부거래로 인한 매출이 30%를 넘는 부분에 대해선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일감몰아주기 과세는 현재 과세대상 기업만 최소 120개는 넘는다. 국세청은 재산세국을 자산과세국 바꾸고 여기에 상속증여세과를 신설해 과세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공정위도 부당거래 관련해 법령을 정비해 더욱 치밀한 규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스모그룹 측의 구조조정에 대해 일각에선 재무건정성을 빌미로 예방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그룹 측은 “재무건전성 개선 및 시너지 극대화와 조직슬림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원호 기자  hongfir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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