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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여비서 성추행에 이어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또 다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김준기 전 회장이 지난해 1월 가사도우미 A씨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1년 동안 김준기 전 회장의 경기도 남양주 별장에서 일하는 동안 김 전 회장이 야동(야한동영상)으로 불리는 영상물을 시청한 뒤 강제로 간음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음성 파일에서 김 전 회장은 “나 안 늙었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 해”, “가만히 있어”라고 말한 내용이 실렸다. 이에 A씨는 “지 말라”, “뭘 가만히 있느냐”라며 저항하는 내용의 음성이 담겼다.

김준기 전 회장 측은 “합의한 성관계였다”며 의혹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A씨에게 합의금을 줬지만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해고를 당하면서 생활비로 2200만원을 받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김준기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김 회장 밑에서 3년간 일한 여비서 A씨는 그해 2~7월 사무실에서 자신의 허벅지와 허리 등을 만지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증거자료로 경찰에 제출하며 김 회장을 고소했다. 동영상에는 “너는 내 소유물이다”라며 “반항하지 마라”는 내용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측은 “여비서를 만진건 맞지만 상호 동의하에 이뤄진 일”이라고 변명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DB그룹 전 회장 김준기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피해자인 가사도우미였던 A씨 자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일 년이 지나고 억울하고 분한 상처들로 고소를 결심했다”면서 “어머니가 법으로 할 수 있게 도와 달라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김준기 전 회장은 치료 목적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다. 경찰과 외교부는 김준기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과 가사도우미 성폭행 사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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