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이지은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서울-멕시코시티 지속가능한 도시포럼'에서 '서울형 도시재생' 전수에 나섰다.

박 시장은 8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순방 첫 일정으로 멕시코시티 건축가협회 강당에서 열린 '서울-멕시코시티 지속가능한 도시포럼'에서 사람 중심의 서울형 도시재생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포럼은 주한멕시코대사관과 멕시코시티 건축가협회(Colegio de arquitectos de la ciudad de mexico)가 주최하고 '지속가능한 인간 포용도시'를 주제로 열렸다.

박 시장은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주민 스스로 도시재생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자립형 도시재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과 같은 인구 1000만명의 거대도시에서 공공주도의 재정지원은 재생 지속성에 오히려 한계로 작용한다"면서 "지역민이 자신의 지역을 직접 살피고 서로 도우며 지역의 미래를 스스로 주도해 가는 것이야 말로 지금의 도시재생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또 다른 도시재생의 도전과제로 스마트 도시재생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시대변화에 맞는 도시재생이 돼야 한다"며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도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도시는 또 한 번의 진화 과정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며 "지금 우리는 지구온난화라는 가장 심각한 위협에 맞닥뜨려 있다"며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바로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저탄소 사회, 녹색 도시로의 목표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50년대 초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됐던 서울은 지난 반세기 동안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거치며 지금은 세계 대도시 경쟁력 6위로 성장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소득격차, 청년실업률, 출생률 저하 등 현재 수많은 세계 대도시들이 겪고 있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서울만 예외일 순 없다"고 했다.

또 "저성장의 시대는 지금까지 성장과 개발만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던 서울에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중대한 과제들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전면철거 방식의 대규모 도시개발로 인한 공동체 해체가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리는 답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재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닮아 진화해가며 또 다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결국 도시라는 공간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지속적인 발전의 원동력인 것"이라면서 "서울의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은 '너'와 '내'가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그렇기 위해선 소통과 협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서울로7017, 마포문화비축기지, 세운상가, 서울책보고 등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공유경제와 관련, "2012년 취임 이후 서울이 공유도시가 되기로 선언하고 법적인 체계를 만들었다. 공유를 위한 플랫폼도 구축했다"며 "시민이나 기업이든 적극적으로 공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 시민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지공간 회복에 대해선 "런던시 전체를 국립공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우리도 벤치마킹 하고 있다. 런던시는 43%의 녹지공간을 50%로 2050년까지 높이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우리는 좀 더 빨리 2030년까지 늘리자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해서는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확충해야 시민들에게 효율적인 교통을 제공해줄 수 있다"며 "최종 목표는 시민들이 10분만 걸으면 어디든지 도시철도나 대중교통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주택부족 문제 해결책에 대해 "저소득층에게 양질의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 것이 저의 공약이다"라며 "취임 이후에 저소득층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것과 젊은부부, 특히 신혼부부에게 주택 제공하는데 역점을 둬왔다. 임기 중에 전체 주택의 10%는 공공주택으로 제공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wavy080@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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