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매 작품마다 독보적이면서도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내는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헐리우드 첫 진출작 '스토커'로 돌아왔다.

그동안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 '올드보이' 강혜정 '박쥐' 김옥빈 등을 감독한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를 통해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에서 순수와 본능을 넘나드는 18살 소녀 인디아라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영화는 18살 생일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가 찾아오며 시작된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은 젊고 다정한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인디아는 친절한 삼촌 찰리를 경계하지만 점점 더 그에게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찰리의 등장으로 스토커 가에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인디아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18살 소녀 인디아를 중심으로 이기적인 엄마 이블린과 삼촌 찰리까지 스토커 가에 감도는 묘한 분위기를 표현한 포스터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매리 앨런 마크가 찍었다.
인디아역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인 에어',  '레스트리스'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명감독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의 신예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맡았다. 순수와 본능을 넘나드는 18살 소녀 인디아로 등장해 시대를 초월한 신비로운 외모와 단아함,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다.

박찬욱 감독은 미아 바시코브스카에 대해 “연기할 때 놀라울 정도로 정적이다. 하지만 화면을 보면 필요한 감정이 전부 표현돼 있다”며 “나이 많은 배우들한테서나 볼 수 있는 미묘하고 능숙한 면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역은 물랑루즈라는 작품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연기파 배우 니콜 키드먼이 캐스팅됐다.
또한 아버지의 죽음 후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삼촌 찰리는 매튜 구드가 열연했다. 대표작으로는 프로포즈 데이, 체이싱 리버티, 왓치맨 등이 있다.

'스토커'는 국내에서 ‘석호필’로 잘 알려진 웬트워스 밀러가 집필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시나리오인 스토커를 약 8년에 걸쳐 완성했다.
웬트워스 밀러는 배우가 집필한 시나리오에 대한 선입견을 우려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테드 폴크’라는 필명을 사용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스토커'는 할리우드 관계자들 사이에서 생에 첫 시나리오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작품이라는 평을 얻으며 입소문을 모았다.
'스토커'의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부터 ‘박찬욱 감독의 영화다’라고 생각했던 제작사 마이클 코스티건은 박찬욱 감독의 캐릭터와 시각적 은유에 관한 몇 가지 독특한 제안들을 받아들여 영화에 녹여냈다.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돼 2월 2일 첫 선을 보인 '스토커'는 2월 28일 전 세계 동시개봉 된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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