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달의민족 / 배달의민족 측이 논란이 일자 요기요 정보수집 내용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수정했다.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우리나라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이용점주들을 대상으로 경쟁사인 요기요의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려 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6월 26일 ‘배민사장님광장’ 사이트에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공지하면서 7월 3일부터 ‘배민장부’를 이용하는 점주에게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을 ‘필수’ 항목으로 표기했다.

배민장부는 자영업자들의 매출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사용 의무는 없지만, 바뀐 정책에 따라 배민장부를 사용하려면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이번 정책에 “개인정보 유출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배달의민족 측은 7일 “배달의민족 외에 요기요 등의 다른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까지 함께 보고 싶다는 이용점주들의 의견이 있어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필수사항이던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을 ‘선택’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같이 개인정보 수집 변경 후에도 누리꾼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비아냥을 넘어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내고 있다.

“저런 항목을 받을 거였으면 배민 측이 수집한 매출 정보는 가맹점주만 확인할 수 있고 배달의민족 본사 DB에는 안 쌓인다고 고지했어야 한다고 본다. 약관 자체가 경쟁사 정보 수집 용으로 오해될 여지가 많다고 본다”

“요기요 계정만 필수인게 너무 어이없다” “진짜 대놓고 갑질이라 당황스럽다” “이런건 개인정보법에 위반 아니냐? 개인의 아이디 비번을 왜 지들이 관리해?” “요기요 통합 관리를 왜 니들이 하는데?”

“저건 요기요에서도 항의해야지. 지들이 뭔데 남의 고객정보를 빼가?” “개인정보 유출 아니냐” “양강체제 유지되는 게 소비자입장에선 좋은데 애넨(배달의민족) 그냥 자멸하는 것 같음”

배달의민족 측의 이용점주들에게 경쟁사 정보 수집에 어이없다는 반응도 보인다.

“배민 왜저래?” “제정신인가” “뭐하는 짓이야?” “가져가서 뭐하게” “저렇게 할 수 있는거야?” “이게 말이 되나”

일부 누리꾼은 배달의민족을 탈퇴했거나 탈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탈퇴하고 어플 지움 다시는 안 써” “어제 배민 탈퇴하고 요기요 깔았다” “만원 할인쿠폰 있는거 쓰고 탈퇴해야지” “이거보자마자 방금 배민 탈퇴했다” “탈퇴 안하고 걍 지우기만 했는데 다시 깔아서 탈퇴해야겠네” “이럴수록 절대 안쓴다” “요즘 배민 절대 이용 안한다. 요기요로 갈아탔다”

필수 항목에서 선택 사항으로 바꾼 부분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선택이라도 건방지다. 개인정보를 뻔뻔하게 요구하네” “욕먹으니까 선택이라고 말 바꾼 듯”

“여론이 XX해야만 눈치보고 제대로 고치고 난리 안나면 슬그머니 넘어가고 이따위로 운영방침 세웠나보네” “수정해도 이상한데…개인한테 다른 사이트 아이디 비번 요구하는게 정상이냐?”

반면 배민장부는 배달과 별개로 그냥 매출액 확인 서비스 그 자체라며 배달의민족을 옹호하는 의견도 보였다.

이 누리꾼은 “그냥 간편하게 매출 내역 확인하라고 나온 서비스고 개인이 따로 신청하는 것이다. 신청하든 말든 불이익 생길 것도 전혀 없다. 그냥 가계부나 캐시노트 같은 타 매출 관리 서비스랑 똑같은 거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달의민족 측은 “해당 내용은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인 배민장부를 이용하고 계신 사장님 중에서 해당 서비스를 통해 요기요 매출 정보까지 통합 관리를 원하시는 분이 ‘선택’한 경우에만 필요한 정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민장부를 통해 사장님들이 매출을 통합 관리하실 수 있도록 하는 목적 외에는 해당 정보를 절대 활용하지 않으며, 배민장부 또는 요기요 서비스 해지 시 수집한 정보 또한 즉시 삭제된다”고 강조했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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