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중공업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핵심절차인 기업결합심사 신청에 들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1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공정위로부터 관련 시장의 획정, 경쟁제한성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받게 된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로,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공정위가 심사에 관련한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업에 보완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이 기간은 심사 기간에서 배제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공정위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5개 심사 대상국을 확정했다. 이중 EU의 경우 사전협의 절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협의에 나선 상태다. 그룹은 이후 추가적으로 기업결합 대상 국가를 검토해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업결합 심사는 국가별로 다르지만 각 경쟁당국이 매출액, 자산, 점유율 등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들 간의 기업결합에 대해 신고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조선업 주요 선사들이 위치한 EU의 기업결합 심사는 일반심사(1단계)와 심층심사(2단계)로 진행된다. 신청서 접수 이후 심사에는 통상 120일이 소요된다. 다만 자료 제출 등으로 6개월 이상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EU의 기업결합 통계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접수된 심사 신청은 7311건이다. 이 중 196건은 자진 철회됐고, 일반심사 승인을 받은 건수는 6785건(조건부 313건 포함)이다. 심층심사에서는 191건(조건부 129건 포함)이 승인됐고 33건만 불승인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 경쟁당국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했다”며 “해당국의 심사 일정과 프로세스에 맞춰 충실히 설명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이다. 그룹측은 또 기업결합 심사, 산업은행과의 지분교환 등 대우조선 인수 절차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앞서 기존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나누는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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