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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동변속기 차량을 원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6.21 14:02

[여성소비자신문]국내에서 운행되는 승용차는 모두가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는 차량이다. 예전의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은 거의 단종이 되어 경소형차 일부가 아니면 아예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동변속기 차량이 본격 공급된 이유는 역시 편의성 때문이다. 도심지 러시아워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발생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도심지에서 운행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클러치와 변속기 레버를 움직여야 하고 특히 클러치를 밟기 위한 발의 힘을 많이 사용하다보면 쥐가 날 정도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불편함은 기술적 진보에 따라 거의 힘들지 않을 정도로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미국과 같이 소비자를 이유로 자동변속기를 모두 장착하고 있다고 하고 있으나 소비자가 요구하기 보다는 제작사의 결정으로 장착된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제작사가 장착하고 편리하니 사용하라는 홍보를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은 자동변속기 차량에 비해 매우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신차 구입 시 비용부터 수백 만원 저렴할 정도이다. 연비는 20~30% 높고 고장 빈도도 적어서 내구성 측면에서 관리가 적게 든다.

당연히 연비가 높으니 배기가스도 적개 배출되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항상 걱정하는 자동차 급발진사고도 아예 발생하지 않는다. 크기와 무게도 적어 차량을 경량화시키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단점이었던 편의성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술적 진보로 힘들이지 않고 변속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수동변속기 옵션을 선택할 수도 없는 기본 장착 시스템이 되었다.

미국은 자동변속기가 초기부터 장착되었고 넓은 땅덩어리에 높은 에너지 자립도와 저렴한 연료 비용 등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자동차 문화를 가지고 있다. 전혀 다른 문화적 특성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나 따라서 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게 맞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유럽은 수동변속기의 천국이다. 전체의 과반이 수동변속기 차량이다. 기본 옵션이 수동변속기 이다 보니 자동변속기 장착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시작점이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의지가 강해 유럽의 모든 신차에는 공회전 제한장치인 ISG가 장착되어 있다. 수동변속기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역시 자동차 급발진 문제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전체의 과반수가 디젤엔진이다보니 더욱 자동차 급발진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전체의 과반수가 경차이어서 전체적인 에너지 절약은 우리와 근본이 다르다.

수동변속기와 경차 ISG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장치가 전체적인 에너지 절약에 기여한다. 우리와는 정반대의 특성을 나타내는 부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는 소비자의 선택사항으로 수동변속기를 장착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경차부터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예전과 달리 더욱 선택옵션이 없어져서 이제는 일반 운전자가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어 소비자의 선택 권리가 아예 없다는 점이 문제다. 동시에 에너지 절약과 비용낭비라는 문제점도 함께 부담하면서 정부도 관심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약 97%를 수입하는 최대 에너지 수입국이기도 하다. 동시에 1인당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힘들게 해외에서 번 돈을 쉽게 낭비하는 특성을 지녔다고 할 수도 있다.

그나마 지난 2008년에 시작한 친환경 경제운전인 에코드라이브도 이제는 관심이 없어져서 다시 큰 차와 대배기량은 물론 폴 옵션과 더불어 험한 3급 운전을 습관적으로 한다.

이 중에서 수동변속기만이라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고연비와 적은 비용은 물론 에너지 절약과 유해 배출가스 감소 등 다양한 장점이 발생한다.

수년 전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제작사의 수동변속기 선택 옵션을 추진하다가 포기한 사례가 있는데, 소비자의 선택폭은 물론 각종 장점을 포기한 듯해 매우 아쉽다. 동시에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 운전 매니아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리운 옵션이 되었다.

또한 유럽 등에서 자동차를 렌트해 운전하는 분들은 도리어 비싼 비용으로 고급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따라서 정부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수동변속기의 선택 옵션을 최소한 할 수 있는 기화라도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제작사도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에너지 절약과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국민의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배려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폭 넓은 의지를 표명하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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