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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2기 신도시 일산의 아파트값이 매주 떨어지고 낙폭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하락폭과 비교해 3배 이상 웃둘았다.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일산 아파트값의 낙폭이 매주 확대되는 데는 3기 신도시 공급 물량 부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114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노후아파트가 많은 1기 신도시에서 거래절벽이 심화되며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봤다.

일산 아파트 매매가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3주간(5월17~31일) 0.14%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낙폭인 0.0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달 17일에는 낙폭 0.03%로 서울(-0.02%)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지만 24일 0.05%로 확대됐고, 31일에는 0.06%로 다시 커졌다. 서울은 24일 이후 하락폭이 2주 연속 0.01%에 머물렀다.

일산 아파트값 약세는 작년 9.13대책 발표 이후 뒷걸음질해온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에 비춰봐도 두드러진다. 강남 4구가 반등하고 재건축이 강세를 보이는 서울과도 대조를 이룬다.

서울은 작년 11월 둘째 주 이후 28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 강남·서초·송파·강동를 비롯한 강남4구 아파트값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의 상승폭이 0.06%로 가장 컸고 이어 송파 0.03%, 강동 0.02%, 서초 0.01% 등으로 이어졌다.

강남4구 아파트값이 모두 오른 것은 작년 10월19일 이후 31주만에 처음이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올랐다.

부동산 시장의 이같은 변화는 국토부에도 적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김현미 장관은 앞서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가 일산, 검단 등 기존 신도시 주택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체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일산이 큰 기조에 벗어나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일산의 낙폭이 확대되고 강남4구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김 장관 발언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산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3기 신도시 지정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언발에 오줌누기’식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일산·운정·검단지역 주민들은 오는 9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 위치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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