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대표 정주환)는 기존 단독 대표 체제를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하기 위해 류긍선 현 카카오모빌리티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류 내정자는 6월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면 정주환 대표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를 이끌게 된다. 류 내정자는 2000년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인 다날에서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다날 대표이사와 다날유럽 대표를 거쳐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전략 부문 부사장으로 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 T 택시 출시 5년차를 맞아 택시는 물론 대리운전, 주차, 전기자전거, 내비게이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한편 다양한 사회적 관심을 협의해 새로운 이동 혁신을 준비하는 등 중요한 시기"라며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해 신속하게 신사업을 추진하고, 기존 사업 확장을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한 "이번 공동대표 체제 구축은 '신규 사업 개척'과 '기존 사업 내실 다지기'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자대표가 아닌 공동대표인 만큼 정주환, 류긍선 대표의 역할을 뚜렷하게 나누기보다는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함께 논의하고 대외 활동을 하며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2015년 4월 '카카오택시'를 선보인 후 2017년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해 카카오모빌리티라는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정주환 대표는 출범 때부터 카카오모빌리티를 이끌고 있으며, 그해 10월 통합 앱 '카카오T'를 출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정부·여당·택시단체·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7일 택시산업과 공유경제의 상생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도출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카풀 서비스 시행을 허용하고, 택시월급제,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출시에 합의했지만 대타협 후 후속 논의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택시월급제 등 택시업계 지원 방안이 선행된 후에야 플랫폼 택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지난 23일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는 플랫폼 택시 출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에 면담을 제안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향후 카카오모빌리티는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이용자와 정부, 국회, 스타트업, 모빌리티 관련 사업 파트너, 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소통하고 상생의 폭을 넓혀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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