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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의 합병을 위한 물적분할(법인분할) 안건이 31일 오전 11시 25분께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현대중공업 주주들은 이날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당초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가 지난 27일부터 해당 장소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등 마찰이 생기면서 주총 장소가 이날 오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긴급 변경됐다.

이번 물적분할이 가결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6월 초 중간지주회사이자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리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후 현대중공업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4개 조선소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각 조선소 소속 연구개발(R&D)과 투자, 경영지원 담당 일부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완전히 품에 안으려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매출을 올린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적어도 10여개국의 ‘결합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이들 국가 정부의 공정거래 당국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독과점 우려가 없을지 등을 살피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이르면 다음 달 한국 공정위를 시작으로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2%다. 시장 점유율 합계만 따지면 공정위 경쟁제한 기준선인 50%에 미달한다. 그러나 액화천연가(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선종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의 72.5%, 60.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독과점 지적을 받는 등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선업 경쟁국들의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견제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사측은 해외 당국의 심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초께 기업결합 절차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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