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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부행사서 여직원에 술 팔라?…삼진제약, 또 성차별 논란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05.24 17:21
사진제공=삼진제약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찬반의사를 묻지 않고 반 강제적으로 여직원에게 술파는 행사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남성직원은 손님으로 참여하는 방식이었다는 것. 게다가 기부행사에서 말이다. 기부행사라는 좋은 취지마저 퇴색시키는 이같은 행사를 왜 추진했을까 하는 물음표가 드는 대목이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9일 익명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게시글과 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삼진제약 여직원들의 사내모임인 예란회를 중심으로 환아 의료비 지원 수익금 마련을 위해 일일호프 형태로 추진됐다. 예란회는 여직원이 입사와 동시에 자동가입되는 사내모임으로 탈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행사가 예란회 소속 여자직원들이 술을 판매하고, 남자직원은 초대 대상이 된 꼴이 되자 일부 직원들이 성 차별이라며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여기에 일부임원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얼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익명의 글 게시자는 “명목상 환아 의료비 지원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찬반의사를 표현할 기회조차 없이 여직원들이 술을 파는 행사 진행을 통보받았다”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문제로 직원들이 힘든 일이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부라는) 좋은 취지이기 때문에 남성직원들도 참여시키자는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예란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결국 일일호프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삼진제약 측은 예란회 명의의 공식입장문을 통해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두 번의 회의를 거쳐 일일호프 수익금을 모아 환아를 돕는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익명의 글처럼 회사임원진의 공식적인 지시나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초대 대상을 남자직원으로 한정하거나 판매를 예란회 회원으로 한정한다는 익명의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트위터 ‘남초불매운동/여성차별기업고발’

삼진제약은 지난해에도 여성차별 논란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3월 20일 트위터 ‘남초불매운동/여성차별기업고발’ 계정을 통해 삼진제약을 여성차별기업으로 지목하고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은 “여성직원의 승진이 같은 학력의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2년 정도 늦게 이뤄진다. 입사호봉과 진급의 속도, 급여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약사출신이 아니면서 경영진의 친인척이 아닌 주임이상 직급의 여자는 극히 드물다. 또한 아직 보수적인 사내 분위가 많이 남아있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다니기 힘든 회사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진제약 측은 “여성을 특별히 승진에서 누락한다거나 차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삼진제약은 지난 1985년 결성된 예란회를 필두로 자선 바자회, 봉사활동을 통해 꾸준히 이웃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일례로 홀몸어르신 가정에 사랑의 쌀 전달을 비롯해 장애우시설 등에서 봉사활동 전개,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등 사회 후원 활동을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에 연이어 터진 성차별 논란은 분명 기업 이미지에 찬물을 부은 격이다.

흔히들 제약사는 고리타분한 가부장적 남성중심 사회라고 꼬집는다.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런 사회구조 때문인지는 모르겠르나 연이어 성차별 논란이 불거진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를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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