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9.10.18 금 21:49
HOME 오피니언 칼럼
자동차 정비업체의 미래 매우 어둡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 | 승인 2019.05.15 11:26

[여성소비자신문]자동차 정비업체는 애프터마켓에서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자동차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면서 거치는 각종 영역을 의미한다.

자동차 용품, 자동차 A/S 부품, 정비는 물론이고 튜닝, 중고차, 이륜차, 보험, 리스, 렌트 및 폐차를 포함한 리사이클링 분야라 할 수 있다. 국내 시장만 200조원이 넘는다고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부각되고 있는 자동차 쉐어링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쉐어링 영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점차 애프터마켓은 더욱 커질 것이 확실시 된다. 기존의 자동차 제작사 중심에서 점차 소비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그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도 크게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 중 자동차 정비영역은 전체를 조율하는 감초제 역할을 한다. 소비자가 가장 큰 관심과 실질적인 관리영역을 담당하는 만큼 지난 120여 년간 중요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국내 자동차 정비업체는 크게 두 가지 영역이다. 종합과 소형 정비업체라고 해 일명 자동차 공장이라고 하는 대형 정비업체가 약 4500개 정도이고, 일명 카센터라고 하는 전문 정비업체가 4만여개 정도다. 즉 전국적으로 4만5000개 정도의 정비업체가 있다.

자동차 정비업체에 종사하는 인원도 직간접적으로 10만명 이상 된다고 판단된다. 약 20년 전만 해도 정비업체는 열심히 일을 하면 하는 만큼 충분히 벌이가 됐다.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따서 정비업소에서 시작해 나중에 여러 개의 정비업소를 운영하는 성공한 분들도 주변에 많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자동차를 배우게 하고 정비업체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좋은 일자리였고 기술적인 노하우도 필요해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대접받는 사례도 주변에 많았다. 필자의 대학으로 찾아오는 학부모도 있을 정도로 좋은 직장의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급격하게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자동차의 수명이 좋아지고 고장이 나지 않다 보니 정비업소를 찾는 일이 적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 차원에서 엔진오일 무료 교체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고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도 늘다보니 더욱 일선 정비업소의 먹거리가 없어지고 있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도 일선 소매업 중심의 정비업체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국내 경제가 악화되면서 일선 정비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수익 감소는 심각한 정도이다. 이미 약 20~30% 이상의 매출감소를 호소하고 있을 정도다.

정비인력 등으로 인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전문 정비업체의 경우 사장 혼자 일하는 업소도 늘고 있다. 여기에 하늘에서 비나 눈이 내려 사고차량이 늘어나는 것을 기다릴 정도로 정비업체의 경영난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보아 장차 미래에는 현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더욱 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견할 수 있다.

최근 전기차의 인기가 늘면서 생각 이상으로 전기차의 득세가 빨라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메이커들은 미래의 모습을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완성’이라는 그림을 그려놓았다. 따라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장을 접기 시작했으며, 일부 제조사는 구조조정을 비롯한 고정비 줄이기에 나섰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수가 과반으로 줄어들면서 결국 생산직 직원도 줄여야 하는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눈에 띠게 가까워졌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모빌리티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결국 자동차 판매도 20~30%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자동차 생산 생태계의 변화는 물론이고 애프터마켓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전기차는 부품수도 적고 엔진오일 등 소모품 교환도 거의 없어서 일선 정비업소에서도 할 일이 급격히 줄기 때문이다.

지금도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는 아예 정비업소에서 정비가 불가능할 정도로 새로운 시스템이 많이 장착되어 있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에는 일선 정비업체의 역할이 최소화되면서 더욱 레드오션 화되는 영역으로 급격히 변할 것으로 전방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제조업 영역인 자동차 튜닝영역을 끌어들인다든지 전기차 정비를 새롭게 배우면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의 자동차 정비업체 수를 따져 볼 때 미래의 먹거리 측면이라는 점에서는 고민이 크다. 업종 전환을 위한 새로운 교육이나 새로운 애프터마켓 영역을 창출하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을 준비한다든지,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정비는 자동차에서 꼭 필요한 영역인 만큼 최소한으로 영역을 유지하면서 애프터마켓의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발하는 모습도 필요해지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신업은 물론 애프터마켓도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더욱 큰 물결이 오는 만큼 미리부터 준비하지 않는다면 한순간에 도태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따라서 일선 업계에만 이 같은 문제를 맡기지 말고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이 바로 확실한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시기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