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CJ제일제당이 생물자원 사업부문의 국내사업을 독립법인으로 물적 분할한다.

국내 사료사업 부문은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 분할된다. 다음 달 31일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7월1일자로 CJ제일제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씨제이생물자원(가칭)이 출범하게 된다. 회사가 밝힌 분할 목적은 사업 전문성 강화 등이다.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통해 생물자원 사업부문 국내사업 분할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 분할은 생물자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독립 경영을 통해 국내 사료사업 본연의 업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양대 주력사업인 식품과 바이오분야에 역량 및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설되는 법인명은 ‘씨제이생물자원 주식회사’다. 영문으로는 ‘CJ Feed&Care’라는 사명을 사용한다. 대표이사는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신영수 CJ제일제당 생물자원본부장의 각자대표 형태다. 물적분할 형태인 만큼 유관 임직원은 전원 승계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씨제이생물자원은 단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측은 “이번 국내 사료 사업 분할은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라며 “CJ의 생물자원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 분할이 그간 제기됐던 사료부문 매각설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향후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매각 대상을 미리 분할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경주 연구원은 최근 생물자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CJ제일제당에 대해 ‘사업집중력이 강화돼 수익성이 소폭이라도 개선된다면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국내 생물자원의 매출액은 5931억원으로 전체 생물자원 부문의 27% 비중이며, 영업이익률은 1~2%, 영업이익은 100억원 수준으로 추측된다”며 “국내 생물자원은 축산 46%, 사료 54%로 사업이 구성돼 있다”고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생물자원의 성장은 주로 해외가 주도했는데 높은 시장 성장성 대비 경쟁 심화 및 1차 산업의 특성상 원재료와 제품가격의 등락이 심해 수익성은 낮은 구조”라면서도 “이번 분할 결정에서 사업 집중력 강화로 수익성이 소폭이라도 개선되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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