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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의 파란(波瀾)뉴스] ‘사돈기업’ 현대엔지니어링-삼표, 문화재와 악연 ‘닮은꼴’
김인수 기자 | 승인 2019.04.15 16:39
사진제공=각 사

[여성소비자신문 김인수 기자] 사돈기업 지간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삼표그룹이 공교롭게도 문화재와 악연으로 엮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삼표그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사돈입니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씨가 지난 199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과 결혼하면서 두 그룹은 사돈이 됩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현대건설(현대차 최대주주)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있습니다.

이들 두 사돈지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진주뿌리산단, 삼표는 풍납토성과 갈등을 빚는 등 문화재와 악연(?)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진주뿌리산단 세계 최대 공룡 화석지 문화재청 현장조사조차 금지

진부뿌리산단은 진주시 40%,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한반도건설 컨소시엄이 60% 공동 출자해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무려 2296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들어간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산업기반시설 확충과 기업유치를 위한 산업단지로 조성됩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1억1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화석만 7700여개에 달합니다. 이는 세계 최대 공룡화석인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5000여점을 훨씬 웃돕니다.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이곳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공사 측인 현대엔지니어링 측에서는 귀를 막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 4일 현장조사를 위해 찾은 문화재청 관계자와 취재진의 출입을 막은 것입니다. 취재진의 항의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현장 확인을 위해 찾았던 시의원, 시민단체 관계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진주시가 투자한 이 사업에 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조사를 통해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를 알려야 할 진주시가 오히려 외면하고 있는 격이죠.

지난 9일 역사진주시민모임과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뿌리산단 터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을 현장 보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현장에서 그대로 보존돼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진주시는 공룡발자국 화석의 발굴과정과 성과를 시민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국가문화재 지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마치 귀를 맏고 있는 듯한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돈 앞에는 문화재도 없나 봅니다.

삼표그룹, 백제 풍납토성 부지 이전 거부→소송→패소→이전 추진 계획

삼표는 백제 왕성 터인 풍납토성 복원 문제로 인해 서울시, 송파구, 국토부와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삼표산업가 1978년부터 운영해 온 풍납레미콘공장 부지에서 백제의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시대의 백제토기와 건물터 등이 나온 것입니다. 이에 삼표 지난 2003년 서울시·송파구와 풍납공장부지 매각을 위한 보상에 합의하고 매각키로 한 것이죠. 보상대금은 서울시로부터 435억원으로, 공장면적 2만1076㎡ 중 64%를 매각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2014년 입장을 바꿔 보상과 이전을 거부합니다. 결국 소송전에 돌입한 것이죠. 법원은 삼표가 서울시와 송파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1심에서는 삼표 손을, 2심에서는 서울시 손을 들어줬습니다. 또 국토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도 지난해 1심에서는 삼표가 승소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유적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그해 9월부터 송파구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서성벽, 석축과 함께 성문이 있던 터로 추정되는 유구들이 확인된 것입니다. 결국 2심에서 국토부가 웃습니다.

이런 와중에 또 풍납토성 서성벽 일대 옛 삼표사옥 부지 내 성벽훼손 구간 하부에서 잔존성벽이 추가 발견됩니다. 결국 대법원은 지난 2월 삼표의 상고를 기각하고 국토의 손을 들어줍니다.

이로써 삼표는 레미콘 공장을 강제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립니다.

삼표 측도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상 공장 부지를 이전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문화재와 악연으로 엮이고 있는 사돈기업 현대엔지니어링과 삼표그룹.

삼표그룹은 법원의 손을 빌렸지만, 어찌됐던 문화재 발굴과 보존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과연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런 절차를 밟을지 아니면 선제적 대응으로, 진정 문화재를 아끼는 기업으로 국민들의 마음 속에 각인될 지 주목됩니다. 돈보다….

김인수 기자  kis@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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