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홍원호기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강남일)는 증권방송 프로그램의 출연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모 케이블TV 경제전문방송 PD 김모(3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8월까지 증권방송 전문가인 라모(54·불구속 기소)씨와 황모(45)씨로부터 "지속적인 방송 출연과 추천종목 선정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6200만원과 술접대 및 골프접대를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자신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라씨 등을 자주 출연시켜주고 추천 종목 선정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대가로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수법으로 라씨와 황씨로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현금 6200만원을 챙겼으며, 술값 120만여원과 골프비 70만여원, 발렌타인 30년산 양주 1병, 영양제를 추가로 제공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라씨는 당시 '추천종목들이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적고 투자리스크가 크다'는 일반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돼 스몰캡 종목은 추천하지 못하도록 방송국의 제재를 받았지만, 김씨에게 금품을 건네 이를 묵살시켰다.

이를 통해 라씨는 선행 매수 사실을 숨긴 채 주식 매수를 추천한 뒤 주가가 오르면 전량 매도하는 수법으로 9700만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고, 이 같은 사실이 적발돼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이와 홤께 황씨는 2010년 10월~2011년 8월 기간동안 코스닥 상장사인 E사를 포함한 13개 종목의 주식을 선행 매수하고 방송에 출연해 유망주로 추천한 뒤, 주가가 오르면 매도하는 수법으로 5800만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황씨는 또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매수추천할 종목을 미리 알려주는 대신 신모(50·구속기소)씨로부터 일종의 사례비인 '꽃값' 1억여원을 건네받은 사실도 적발됐다. 신씨는 꽃값을 주는 대신 특정 종목을 유망주로 추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를 통해 신씨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8월까지 11개 종목을 선행 매수하고 곧바로 되파는 수법으로 4억400만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황씨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및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라씨와 신씨도 함께 추가 기소했다.

 

홍원호 기자  hongfir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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